‘에펠탑이 경마장을 질주한다?’… 경주마 작명의 숨겨진 비밀
주로 마주가 작명, 엄격한 심사 거쳐
광고 선전 연상케 하는 이름 사용 불가
한글 2~6자, 외국산은 8글자까지 허용

경주마 ‘에펠탑’은 단순히 크기만으로 주목받는 말이 아니다. 약 500kg에 달하는 체중과 사람보다 큰 덩치, 탄탄한 근육에 더해 데뷔 당시 몸값의 24배에 달하는 상금을 벌어들인 실력까지 갖췄다. 이름값 이상의 존재감을 보여주는 진정한 명품 경주마다.
경주마는 단 2분 남짓의 경주에서 관중들의 시선을 끌고, 팬들에게 그 이름을 각인시킨다. 은퇴 후에도 기록과 기억 속에 남는 건 결국 ‘이름’이다. 그렇다면, 경주마의 이름은 어떻게 지어질까? 한국마사회는 24일 경주마의 이름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소개해 흥미를 끌었다.
경주마의 이름은 단순한 말장난에 그치지 않는다. 이름 속에 마주의 철학, 마케팅 감각뿐만 아니라 경주의 분위기를 이끌어낼 수 있는 중요한 요소가 담겨있다. 사람은 출생 후 한 달 안에 이름을 정하지만, 경주마는 조금 다르다. 한국마사회에 따르면, 생후 1년까지는 혈통의 이름을 따 ‘OOO의 자마’로 불리다 그 후에 고유한 이름을 가질 자격이 생긴다. ‘마명’(경주마의 이름)은 주로 마주(馬主)가 정한다. 그러나 ‘마명등록규정’에 따라 엄격한 심사를 거쳐야 한다. 사람 이름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까다로운 과정이라 할 수 있다.

글자 수 제한도 존재한다. 한글은 두 글자에서 여섯 글자까지 인정되며, 외국산 마필의 경우 한글로 여덟 글자까지 허용된다. 과거 2002·2003년 마주협회장배에서 2연패를 달성하며 이름을 알린 외국산 마필 ‘부움’이 있다. 이 말은 원래 ‘BOOM’의 마명으로 수입되었지만, 한글 표기 시 한 글자 마명 사용을 금지하는 규정 때문에 ‘붐’이 아닌 ‘부움’으로 등록됐다.
사람 이름에는 동명이인(同名異人)이 흔히 존재하지만, 경주마의 세계에서는 같은 이름이 존재하기 어렵다. 이미 부여된 마명 또는 유명한 마명과 같거나 혼동의 우려가 있는 경우를 제한하기 때문이다. 또한, 씨암말은 사망 또는 용도종료 후 10년간, 씨수말은 15년간 동일 이름이 제한된다. 또 경주마의 이름은 원칙적으로 변경이 불가능하다. 이름 변경이 불가피하다고 인정되면 첫 경주에 출주하기 전에 단 한번만 변경이 허용되지만 이마저도 까다로운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진짜 아기인줄”…입히고 씻기고 1천만원 ‘리얼 베이비돌’에 열광하는 사람들 - 매일경제
- “평일 오전에도 견본주택에 사람 북적”...요즘 평택 부동산, 이렇게 뜨겁습니다 - 매일경제
- ‘대출규제’ 효과에 서울 집값, 4주째 기세 꺾였다…송파만 상승률 ‘쑥’ - 매일경제
- 원인 모를 사고 7번 당하고 결국…지적장애인 친오빠 방치해 숨지게 한 여동생 - 매일경제
- [단독] 위성락·루비오 만남 불발…한미 통상협상 공전 - 매일경제
- 올여름 더위 역대 최악…다음 주는 ‘폭염 아니면 폭우’ - 매일경제
- [속보] 한국, 관세협상 타결 위해 1천억달러 이상 투자 보따리 푼다 - 매일경제
- “인권감수성 진즉 좀 발휘하지는”...밤샘 작업 동원된 광주시 공무원들 ‘분통’ - 매일경제
- [단독] ‘중국계 걸그룹’으로 돌아온 K팝의 대부의 일침…이수만 첫 단독 인터뷰 - 매일경제
- “23일부터 기술 훈련 진행” 김도영, 부상 복귀 청신호…KIA 대반격 이끄나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