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지역 공동체 수해 아픔 외면한 정남진 장흥 물축제

전남 장흥군이 예정대로 26일부터 '정남진 장흥 물축제'를 강행키로 하면서 물난리로 시름에 잠긴 광주·전남 공동체 아픔을 외면했다는 지적이다.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600㎜ 이상의 극한 폭우 등으로 인해 담양군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될 정도로 위중한 상황에서 오락성 짙은 물축제를 축소 또는 연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재 전남 22개 시·군 중 15개 시·군이 수해로 고통받고 있다. 일부 농가들은 사실상 원상회복이 어려울 정도로 큰 피해를 입었다. 전남과 한 뿌리인 광주도 북구와 서구, 광산구를 중심으로 엄청난 피해가 발생했다. 기록적인 호우 이후 수해 현장에서 민관군이 폭염과 사투를 벌이며 복구작업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으나 일상 복귀가 막막한 실정이다. 장흥 물축제 강행이 수재민의 아픔과 자원봉사자들의 피땀 어린 헌신을 등한시했다는 비난을 받는 이유다.
올해로 18회째를 맞는 장흥 물축제는 8월 3일까지 탐진강과 우드랜드에서 개최된다. 글로벌 축제 도약과 지역경제 활성화, 지역 관광산업 기반 확장이 목표다. 장흥군은 폭우로 직접적인 피해가 거의 없는 데다 오랫동안 준비한 행사 등을 고려해 예정대로 축제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국내 정상급 가수와 연예인이 대거 출연하는 다양한 공연과 록 페스티벌이 행사의 주축을 이루고 있다. 유명 연예인들의 출연료도 수 억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축제 관련 예산도 2024년 29억7천200만원, 2023년 26억7천480만원, 2022년 24억240만원 등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지난 18일 개막한 '2025 함평 물놀이 페스타'는 집중 호우와 수해 상황을 고려해 축하공연과 행사 이벤트를 모두 취소했다.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26일 열기로 했던 '제2회 광산워터락 페스티벌'은 잠정 보류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