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광주시장은 무슨 색?"… 공무원노조도 소비쿠폰 색깔 차별 비판

안경호 2025. 7. 24.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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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노조 광주본부 비난 논평
"강 시장, 직원들에게도 사과하라"
빨간 스티커 부착 야간 동원 비판
"강 시장 독선 행정이 원인" 직격
24일 광주광역시 북구 한 행정복지센터에서 공무원들이 소비쿠폰 선불 카드에 스티커를 붙여 색상을 교체하고 있다. 광주시는 소득 수준별 소비쿠폰 카드 색상을 달리해 인권 감수성이 부족하다는 지탄을 받았다. 연합뉴스

'무등(無等).' 등급과 차별이 없는, 평등 세상으로 불린다. 광주광역시의 또 다른 이름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곳에서 난데없이 '색깔론'이 불거졌다. 광주시가 소득 수준에 따라 민생 회복 소비쿠폰 선불 카드 색상을 달리했다가 "가난 증명 카드냐"는 뭇매를 맞았다. 이재명 대통령은 "인권 감수성이 부족하다"고 질타했고, 강기정 광주시장은 곧바로 시민들에게 "해서는 안 될 행정이었다"며 고개를 숙였다. 시민들 사이에선 "한심하기 짝이 없다"는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

공직 사회도 예외는 아니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광주지역본부는 24일 '시장님은 무슨 색?'이란 제목의 논평을 통해 강 시장을 직격했다. 공무원노조는 논평에서 "이재명 정부의 민생 회복 지원금이 순식간에 '나는 일반 시민', '나는 차상위계층, '나는 기초생활수급자'로 계급과 계층을 나누는 '카스트'가 돼 버렸다"며 "우선 이번 사태로 인해 상처 받은 광주 시민께 심심한 사과를 드린다"고 했다.

노조는 그러면서 "(강 시장은) 밤늦게까지 고생한 공직자들에게도 사과를 하고, 사태 해결을 위해 공직자들의 노고에 대한 감사와 함께 힘을 모아 해결해 나가자고 호소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따져 물었다. 광주시가 전날 문제가된 선불 카드의 색깔을 지우기 위해 동 행정복지센터 직원 수백 명을 동원해 자정이 다 되도록 선불 카드에 빨간색 스티커를 덧붙이는 작업을 하도록 한 걸 꼬집은 것이다. 노조는 "수해 복구로 인해 안 그래도 업무가 폭주한 상황에서 퇴근 시간을 앞두고 오늘까지 스티커 작업을 완료하라며 공무원 노동자들을 혹사시키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을 공무원노조는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제 식구도 이렇게 못 챙기면서 어떻게 140만 시민을 품겠단 말이냐"고 비꼬기도 했다.

노조는 마지막으로 "이번 문제의 원인은 강 시장의 독선적인 행정과 폐쇄적인 관료 문화에 기인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강 시장은 남은 임기 동안 만큼이라도 깊은 성찰을 통해 인권 도시 광주에 걸맞은 행정을 펼치는 시장이 되기를 바란다"고 촉구한 뒤 논평을 끝냈다.

안경호 기자 k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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