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원 남은 주담대 먼저 갚을까 양육비 먼저 만들까 [재테크 Lab]
대출과 자녀 양육비 등
준비해야 할 재무 이벤트 많다면
준비 기간 정도에 맞춰 분류하고
각각 알맞은 투자상품 준비해야
살면서 대비해야 할 이슈가 참 많다. 대출금부터 자녀 교육비, 노후 등 여러 재무 이벤트가 닥쳐오기 마련인데, 미리미리 준비하면 부담감을 크게 덜 수 있다. 방식은 크게 두가지다. 여러 재무 이벤트를 동시에 대비하는 '가로저축'과 한가지 목표에 집중하는 '세로저축'이다. 둘을 적절히 병행하면 안정성과 효율성 두 토끼를 한번에 잡을 수 있다. 더스쿠프와 한국경제교육원㈜이 이런 관점에서 부부의 미래를 재설계했다.
![재무 목표마다 우선순위를 달리 해 준비하면 저축 효율을 높일 수 있다.[사진 | 게티이미지뱅크]](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24/thescoop1/20250724091437946cunr.jpg)
가족의 암 투병을 돕느라 재정 상태가 급속도로 나빠진 한용민(가명·42)씨와 오은희(가명·41)씨 부부. 아내 오씨가 다니던 회사를 나와 병간호를 자처하고, 십수년간 납입한 보험도 해지하는 등 부부는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오씨의 아버지는 끝내 병을 이기지 못하고 얼마 전 세상을 떠났다.
그러는 사이 부부의 재정 상태는 나빠질 대로 나빠졌다. 무엇보다 외벌이 부부가 되면서 소득이 크게 줄어든 게 문제였다. 아내가 아르바이트하면서 재취업하려 노력했지만 40대에 접어든 그를 받아주는 곳은 없었다.
나가야 할 돈도 태산이다. 무럭무럭 커가는 자녀들 양육비와 1억원가량 남은 주택담보대출, 점점 불어나는 신용카드 할부금 등이 부부를 괴롭혔다. 부부는 이 난관을 해결하기 위해 필자에게 재무 솔루션을 받는 중이다.
지금까지 부부가 받은 상담 과정을 한번 더 요약해보자. 필자가 살펴본 부부의 월 소득은 490만원이다. 벤처기업에 다니는 남편이 340만원을 벌고 아내가 아르바이트로 130만원을 번다. 여기에 두 자녀(7·5)를 위해 정부에서 지급하는 아동수당이 매월 20만원씩 나온다.
지출은 정기지출 501만원, 1년에 걸쳐 사용하는 비정기지출 월평균 29만원 등 530만원이다. 부부는 수차례에 걸친 지출 줄이기를 통해 총지출을 530만원에서 368만원으로 162만원을 절감했다.
이제 이 돈으로 부부의 미래를 설계하는 일만 남았다. 부부에겐 어떤 상품들이 필요할까. 필자는 모든 재무 이벤트를 동시에 대비하는 '가로저축'을 기본 원칙으로 삼는다. 이렇게 하면 상담자가 '미래를 착실하게 준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심리적 부담감을 크게 덜어낼 수 있다.
물론 우선순위 차이는 있다. 소액을 장기 납입하는 식으로 비교적 여유롭게 준비하는 목표가 있는가 하면, 저축액을 크게 늘려 단기간에 해치워야 하는 이슈도 있다. 이렇게 다수의 재무 이슈를 한번에 대비하는 가로저축과 하나의 목표에 집중하는 '세로저축'을 적절하게 병행하면 좀 더 효과적으로 재무 솔루션을 짤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부부의 재무 솔루션을 진행해 보자. 부부에겐 1억1000만원가량 남은 주택담보대출을 갚는 것이 급선무다. 매월 내는 원리금(68만원)에서 이자가 절반가량 차지하기 때문이다.
부부는 월 100만원씩 적금에 납입해 주택담보대출의 상환 속도를 높이기로 했다. 6개월 단기 납입에 확정 금리를 제공하도록 설정해 6개월마다 인출해 대출금을 갚는 데 쓰기로 결정했다. 여기에 월급 통장에서 적금 통장으로 자동 이체하는 기능도 추가했다. 이러면 부부가 '선저축 후소비'를 실천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일러스트 | 게티이미지뱅크]](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24/thescoop1/20250724091439379kvnu.jpg)
그다음으로 준비해야 할 건 두 자녀의 양육비와 대학 등록금이다. 부부의 자녀는 7세, 5세로 둘 다 유치원에 다닌다. 본격적으로 학원비를 지출하기 전까지 어느 정도 시간적 여유가 있다는 얘기다. 따라서 복리 효과를 볼 수 있는 투자상품으로 준비하면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부부는 적립식펀드에 월 30만원씩 납입하기로 했다. 이 상품의 장점은 소액으로도 펀드 투자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한씨 부부처럼 여유 자금이 제한된 투자자에게 적합하다. 또 원하는 때에 언제든지 납입액을 조정하거나 중단·재개할 수 있다는 것도 특징이다. 이걸 잘 활용하면 가격이 떨어졌을 때 펀드를 많이 사고, 올랐을 땐 적게 사는 등의 전략을 세울 수 있다.
다만, 단점도 명확하다.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고 판매보수와 운용보수 등 수수료가 존재한다는 걸 기억해 둬야 한다. 펀드 종류가 너무 많아 어떤 상품을 골라야 할지 어렵다는 점도 적립식 펀드를 망설이게 하는 진입장벽이다. 부부는 비교적 리스크를 관리하기가 수월한 상장지수펀드(ETF)에 적립식으로 납입하기로 결정했다.
은퇴 이후의 삶은 부부가 장기적으로 준비해야 할 이벤트다. 남편 한씨가 은퇴 전까지 20년가량 남았기 때문인데, 이런 관점에서 보면 개인연금에 투자하는 게 가장 효과적이다. 따라서 부부는 연금저축펀드에 월 20만원씩 납입하기로 했다.
은퇴 후 연금 형태로 돌려받을 수 있는 이 상품의 최대 장점은 세금이 공제된다는 것이다. 연간 최대 400만원을 납입하면 가입자의 총 급여가 5500만원 이하일 경우 최대 66만원(16.5%)을 돌려받을 수 있다. 가계 총급여가 아니라 가입자 기준으로 급여를 산정하는 방식이란 점도 알아두면 좋다. 맞벌이 부부는 각각 가입하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물론 이 상품도 원금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점은 명심해야 한다. 한번 가입하면 돌이키기 어려운 점도 단점으로 꼽힌다. 55세 이전에 해지할 경우 지금까지 받은 세액공제 혜택 전부를 돌려줘야 하기 때문이다.
![자녀 대학 등록금은 오래 투자할수록 복리효과가 큰 상품으로 준비하면 좋다.[사진 | 게티이미지뱅크]](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24/thescoop1/20250724091440735uuow.jpg)
마지막으로 부부는 CMA통장에 월 12만원씩 납입하기로 했다. 이 상품은 하루만 지나도 이자가 쌓인다는 점, 은행상품처럼 인출과 송금이 자유롭다는 등의 장점이 있다. 따라서 급할 때 바로 꺼내 쓸 수 있는 비상금 용도로 쓰기에 적합하다. 하지만 이 역시 투자상품이므로 원금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점은 기억해야 한다.
이렇게 부부의 재무설계가 모두 끝났다. 부부는 162만원을 주택담보대출금 상환(적금 100만원), 자녀 교육비 마련(적립식펀드 30만원), 노후 대비(연금저축펀드 20만원), 비상금 마련(CMA통장 12만원) 등의 목표에 골고루 배분했다.
물론 대비가 끝났다고 해서 관망해선 안 된다. 이번 상담으로 부부는 적립식펀드에 연금저축펀드, CMA통장 등 다양한 종류의 투자상품을 보유하게 됐다. 이 상품들은 모두 원금 손실 리스크가 있다. 따라서 가입한 상품을 주기적으로 모니터링하고, 나름의 투자 공부도 하는 등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부부가 상실의 아픔을 딛고 일어서서 미래를 잘 준비할 수 있기를 바란다.
서혁노 한국경제교육원㈜ 원장
shnok@hanmail.net | 더스쿠프 전문기자
이혁기 더스쿠프 기자
lhk@thescoop.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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