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풀 부울경] 부산시, 상용근로자 100만 명 돌파 역대 최고… 고용정책 빛났다
전체 취업자 171만7000명 5개월 연속 증가세
부산 민선 8기 출범 후 지역 고용, 일자리 관련
해마다 대규모 예산 투입, 각종 정책 지속 효과
민선 8기 3년간 민간투자 유치도 14조 원 달해
2026년까지 총 1만 명 ICT 고급인력 양성 계획
대학-기업-지자체 협력 통한 고용 생태계 구축 중
"청·중장년 정착 위해 민간 일자리 전략 더욱 강화"

부산시가 고용 확대를 통해 인구 유출을 막기 위한 전방위적 노력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고용율 역대 최고치, 상용근로자 수 첫 100만 돌파 등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2022년 7월 민선 8기 출범 이후 인구 감소, 청년 유출, 고령화, 산업 노후화 등 복합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실시한 이후 가시적 성과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부산은 특히 부산시 청년 기본 조례에 근거한 18~39세의 청년 인구 감소가 심각한 상황이다. 청년 인구는 2020년 91만1,595명이던 것이 지난해 79만6,889명으로 줄었다. 청년이 머물 여건 조성을 만들지 못하면 부산의 인구 고령화와 산업 기반 약화는 더욱 심화될 수밖에 없다. 부산시가 이 같은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각종 정책들을 동원해 총력을 기울인 이유다.
일자리 창출 고용률 높이기 위한 노력
지난 4월 부산시는 지역 고용 안정과 일자리 만들기를 위해 올해 모두 2조 1,0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기로 했다. ‘시민행복 미래 일자리 중심도시 부산’이라는 비전을 제시하면서 지역 고용시장 활성화를 비롯해 혁신성장 일자리 창출, 미래 일자리 기반 조성, 대상별 맞춤형 일자리 창출의 4대 전략 16개 실천과제로 구성됐다. 올해 관련 예산은 지난해 일자리 정책 예산 1조 9,835억 원 보다 더 늘었다.
부산시는 올해와 지난해 이전부터 대규모 예산을 투입해 지역 고용과 일자리 창출 관련 정책들을 지속적으로 펼쳐오고 있다. 또 고부가가치 산업 유치를 위한 세제 혜택과 규제 완화, 인프라 투자 확대 등 다양한 지원에 나서고 있다. 덕분에 롯데쇼핑, 마이크로소프트 등 대기업이나 글로벌 기업의 물류 센터나 R&D센터, 데이터센터, 생산기지 등을 잇따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부산형 창업벤처펀드’는 지난해 기준으로 1조 2,611억 원에 달했다. 투자 받기를 희망하는 청년에게 새로운 도전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자금으로 2030년까지 8,000억 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추가로 조성해 2조 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창업 창구를 일원화하고 맞춤형 컨설팅을 지원하기 위해 올해 부산기술창업투자원(창투원)도 설립했다. 내년에는 북항 제1부두에 창업 공간 ‘글로벌 창업허브 부산’이 문을 열 예정이다.

주거 안정, 육아·결혼, 문화 향유 등도 지원
부산시는 청년·신혼부부 주거 안정을 위해 임대주택 임대료를 지원한다. ‘평생 함게 청년모두가’는 공공임대주택의 경우 매입임대, 전세임대 기준으로 월 임대료 전액을, 민간임대주택은 공공임대주택의 지원 기준을 준용해 지원한다. 부산시는 올해부터 2030년까지 공공임대 8,500호, 민간임대 1,500호 등 모두 1만호를 공급한다. 임대료 지원 기간은 공공임대주택의 경우 청년은 최대 6년, 신혼부부는 7년, 1자녀 출생 시 20년, 2자녀 이상 출생 시 평생 거주를 지원한다. 민간임대주택은 최대 20년까지다. 신혼부부 주택 융자 및 대출이자도 지원한다.
시 공공예식장, 산후조리 등의 비용은 물론 부모급여, 초다자녀 수당 등을 지급하고 있다. 전국 최초로 출산가정 전기차 보조금 지원, 어린이 대중교통 요금 무료화를 실시하고, 다양한 보육 돌봄 정책을 진행하고 있다. 문화를 통한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선 비수도권 최대 규모인 ‘부산콘서트홀’을 최근 개관한 것을 비롯해 부산오페라하우스, 부산문학관 등 각종 문화 기반시설을 확충하고 있디. 1만 원만 결제하면 최대 11만 원의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부산 청년 만원 문화패스’ 사업도 실시하고 있다.
고용지표 개선, 고용률 역대 최고치 경신 성과
부산의 고용지표가 최근 전반적으로 뚜렷하게 개선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고용률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민선 8기 출범 이후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기업 투자 유치와 인재 양성 정책이 고용 안정과 일자리 확대라는 구체적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통계청이 7월 16일 발표한 ‘2025년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부산의 15세 이상 고용률은 59.0%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7%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부산이 기록한 월간 고용률로는 역대 최고 수준이다. 특히 2002년 월드컵과 아시안게임 특수에 힘입어 기록했던 기존 최고치(58.8%)를 넘어선 결과다.
이재환 부산시 일자리노동과 일자리기획팀장은 “핵심 생산가능인구에 해당하는 15~64세 고용률도 68.5%로 상승하며 동반 호조를 보였다”면서 “실업률은 2.6%로 작년 6월보다 0.2%포인트 하락해 고용시장의 전반적인 개선세를 뒷받침했다”고 말했다.

상용근로자 수 첫 100만 돌파, 질 좋은 일자리도 증가
이번 고용지표 가운데 가장 주목할 만한 부분은 상용근로자 수가 처음으로 100만 명을 돌파했다는 점이다. 부산의 상용근로자는 100만3,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6만3,000명(6.7%)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러한 증가는 전국 17개 광역지자체 중 2위, 7대 도시 가운데서는 1위의 상승폭이다. 같은 기간 서울과 대구, 대전 등은 상용근로자 수가 감소세를 보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실제로 서울은 8,000명, 대전은 9,000명 줄었다.
부산의 임금근로자 전체는 139만8,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5만 명 이상 증가했고, 이 중 상용근로자의 비중이 큰 폭으로 확대됐다. 반면 임시근로자와 일용근로자는 각각 소폭 감소 또는 정체 상태를 보였다. 특히 비임금근로자(자영업자 및 무급가족종사자)는 31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3만6,000명 줄었다. 배경아 부산시 일자리노동과장은 “자영업자 등이 임금근로 형태로 전환된 것으로 보이며, 고용 안정성이 전반적으로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취업자 5개월 연속 증가… 제조업도 반등세
부산의 전체 취업자 수는 171만7,000명으로 전년 대비 1만5,000명 늘어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인구 감소 속에서도 취업자 수가 늘어난 점은 지역 고용시장의 체력이 강화되고 있다는 증거로 해석된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의 회복세가 두드러졌다. 6월 기준 제조업 종사자는 24만 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만2,000명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국 제조업 취업자가 8만3,000명 줄어든 것과는 대조적이다. 부산의 제조업 고용은 작년 말부터 꾸준히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다.
서비스업 분야도 고용 증가를 견인했다.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은 75만1,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만5,000명이 늘었다. 이러한 성과는 부산시의 산업구조 고도화 및 신성장 산업 투자 유치 정책이 점차 성과를 내고 있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3년간 14조 원 투자 유치… “일자리와 성장 두 마리 토끼”
이 같은 고용지표의 개선은 부산시의 전방위적인 정책 노력의 결과라는 게 시의 설명이다. 특히 민선 8기 이후 지난 3년 동안 유치한 민간투자 규모는 14조 원에 달한다.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2025년 상반기에만 3조 원 규모의 투자를 이끌어냈다.
올해는 연구개발(R&D) 센터를 비롯한 지식서비스산업 중심의 유치 전략에 집중했다. 그 결과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대기업의 연구개발 기능이 부산으로 이전했다. 동시에 수도권 못지않은 연구개발 역량도 확보 중이다. 2023년까지 최근 2년간 R&D 분야에만 4,237억 원을 투입했으며, 해양수산 인공지능(AI) 연구 과제의 34.5%를 부산이 수행했다.
김봉철 부산시 디지털경제실장은 “이러한 산업 경쟁력은 고용시장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단순 일자리 확충을 넘어, 기술 중심의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 구조적 체질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인재 양성-정주-취창업 연결하는 선순환 생태계 구축
부산시는 고용 창출을 넘어 지속가능한 지역 인재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부산디지털혁신아카데미(BDIA)’를 통해 오는 2026년까지 총 1만 명의 ICT 고급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며, 인공지능(AI), 양자기술, 정보보호 등 첨단기술 분야의 역량을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
또한 올해부터 본격 시행된 ‘부산형 RISE(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를 통해 대학-기업-지자체가 협력하는 고용 생태계를 구축 중이다. 향후 5년간 1조 원이 투입돼 지역 대학을 중심으로 기술 기반 창업과 정주 여건 개선을 연계한다는 구상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고용의 양과 질을 함께 높이기 위해 기업 유치와 인재 양성, 취창업 생태계 조성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면서 “청년과 중장년이 모두 일자리를 통해 지역에 정착할 수 있도록 민간 중심의 일자리 전략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권경훈 기자 werth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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