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엡스타인파일’에 ‘트럼프’ 여러 차례 등장”…백악관 “가짜뉴스”

미국에서 미성년자 성적 착취 혐의로 기소됐다 사망한 금융 갑부 출신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 관련 파일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이름이 여러 차례 적시돼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습니다.
백악관은 즉각 '가짜뉴스'라며 부인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5월 팸 본디 법무부 장관과 참모들이 백악관 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트럼프와 다른 유명 인사들 이름이 '엡스타인 파일'에 등장한다고 보고했습니다.
본디 장관은 이 자리에서 엡스타인 파일에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한 수백명의 이름이 등장한다면서, 엡스타인과 어울린 사람들에 대한 검증되지 않은 소문들이 적시돼 있다고 보고했습니다.
법무부의 지휘를 받는 연방수사국(FBI)의 캐시 파텔 국장도 다른 행정부 당국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 이름이 엡스타인 파일에 등장한다는 사실을 사적으로 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다만, 수사 당국이 확보한 엡스타인의 성범죄 관련 증거자료와 참고자료 등이 포함돼 있을 '엡스타인 파일'에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맥락에서 거론됐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으며, 거명된 것 자체가 트럼프 대통령이 잘못을 저질렀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전했습니다.
엡스타인 파일은 미성년자를 조직적으로 성매매, 학대한 혐의로 체포됐다 2019년 수감 중 사망한 제프리 엡스타인이 유흥을 제공한 사람들의 이름이 담겨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이른바 접대 명단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유세 기간 동안 엡스타인 파일을 공개하겠다고 여러 차례 밝혀 왔습니다.
그러나 법무부는 트럼프에게 수사 결과를 보고한 뒤, 해당 파일에 피해자의 개인정보 등이 들어있는 만큼 이를 공개하지 않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번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대해 스티븐 청 백악관 공보국장은 각 언론에 보낸 성명에서 "이것은 민주당원들과 자유주의 언론이 지어낸 가짜뉴스의 연장 선상에 있을 뿐"이라고 밝혔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2003년 엡스타인의 생일 때 음란한 그림을 그려 넣은 편지를 선물로 보냈다고 보도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부인하며 해당 언론사와 모회사인 뉴스코프 등에 100억 달러(약 14조원) 규모의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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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순 기자 (ysoon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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