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정권 신뢰까지 흔든 ‘갑질 강선우’ 불가론에…이 대통령 결국 임명 접어

최하얀 기자 2025. 7. 24.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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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송부 시한을 하루 앞둔 23일 사퇴 의사를 밝힌 데는 이재명 대통령이 '임명 강행' 의지를 밝힌 뒤에도 부정적 여론이 가라앉지 않고 그의 거취가 정권 전체에 부담이 된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여성계와 노동계 등 시민사회의 사퇴 압박이 가중되고, 강 후보자를 엄호해온 여당 안에서도 민심 이반으로 국정 동력 약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공개적으로 표출되면서 대통령실도, 강 후보자도 더는 버티기가 쉽지 않은 분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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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문보고서 송부 시한 하루 전 사퇴 왜?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14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가족 얘기를 하다 감정을 추스르고 있다. 윤운식 선임기자 yws@hani.co.kr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송부 시한을 하루 앞둔 23일 사퇴 의사를 밝힌 데는 이재명 대통령이 ‘임명 강행’ 의지를 밝힌 뒤에도 부정적 여론이 가라앉지 않고 그의 거취가 정권 전체에 부담이 된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여성계와 노동계 등 시민사회의 사퇴 압박이 가중되고, 강 후보자를 엄호해온 여당 안에서도 민심 이반으로 국정 동력 약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공개적으로 표출되면서 대통령실도, 강 후보자도 더는 버티기가 쉽지 않은 분위기였다.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강 의원은 이날 낮 3시47분 페이스북에 사퇴의 뜻을 밝히기에 앞서, 대통령실로부터 ‘사퇴가 불가피하다’는 뜻을 전달받았다. 대통령실 쪽에서는 ‘메신저’를 특정하지 않았으나, 김현지 총무비서관이 직접 강 후보자에게 대통령의 이런 의중을 전했다고 한다.

‘임명 철회’가 아닌 ‘사퇴’ 형식을 택한 데는 인사권자인 이 대통령의 부담을 덜면서 ‘낙마’가 강 후보자의 정치적 미래에 미칠 악영향을 최소화하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후 강 후보자는 오후 2시30분쯤 대통령실에 사의를 전했다. 수신자는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이었고, 강 실장은 이를 이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대통령실은 전날까지도 ‘강선우 사퇴는 없다’는 입장이 확고했다. 지난 20일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 한명을 지명 철회한다고 발표한 순간, 강 후보자 거취에 대한 이 대통령의 판단도 끝났다는 것이다. 앞서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22일 밤 한겨레에 “대통령 의지는 확고하다. 강선우를 임명한다는 판단은 바뀌지 않는다”고 했다.

민주당은 이날 강 후보자가 대통령실에 사의를 전하기 1시간 전인 오후 1시30분 브리핑에서도 강 후보자 거취와 관련한 취재진의 물음에 “당의 입장은 변화한 게 하나도 없다. 추가 질문은 안 해주면 좋겠다”(문금주 원내대변인)고 할 정도로 임명 강행 분위기가 강했다.

강 후보자 임명 뜻이 강고했던 이 대통령이 마음을 바꾼 건, 이 대통령이 전날 임명 절차를 밟겠다는 뜻을 밝힌 뒤 ‘강선우 불가’ 여론이 오히려 확산된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여성단체뿐 아니라 민주노동조합총연맹, 참여연대 등으로부터 사퇴 요구가 이어지면서, 진보 진영 내부는 물론 당 안에서도 지도부와 다른 결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전날 이소영 의원이 “‘보좌진은 일반 노동자와 다르다’는 식의 주장을 하는 것은 노동 감수성을 강조해온 민주당에 걸맞지 않다”고 비판한 데 이어 이날도 “(강 후보자는) 국민 수용성 부분에 있어서 과락이다”(김상욱 의원), “진솔한 자기 입장 표명이 있어야 한다”(김한규 의원)는 의견이 공개적으로 불거져 나왔다.

정의당·노동당·녹색당 등 진보 3당도 “이재명 대통령의 실용 인사는 바로 갑질 인사를 밀어붙이는 것이냐. 국민 갑질 정부로 비춰서는 안 된다”(권영국 정의당 대표)며 강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와 함세웅 신부, 이부영 자유언론실천재단 명예이사장 등 사회 원로들과 함께 오찬을 했는데, 이 자리에서도 “인사에서 잡음이 나면 국민 신뢰에 문제가 생긴다”는 비판이 이어졌다고 한다.

이 대통령은 결국 파국을 피하고 국정 동력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강 후보자의 거취 정리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을 내렸고, 이를 최측근인 김현지 비서관을 통해 강 후보자에게 전달했다. 안팎의 가중되는 압박에 시달리던 강 후보자는 대통령의 뜻을 받아들였다.

최하얀 기자 chy@hani.co.kr 신형철 기자 newir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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