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만의 만족, 다 버려"…곰팡이 핀 김치사진 시모에 보냈다

전형주 기자 2025. 7. 24.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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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레드 캡처

"어머니가 (저희에게) 김치를 주고 싶어 하는 마음은 어머니 혼자만의 만족이세요"

지난 22일 SNS(소셜미디어) 스레드에는 시어머니에게 이 같은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는 여성의 글이 올라왔다.

이에 따르면 여성 A씨는 최근 시어머니가 준 '김치'를 놓고 남편과 한바탕 크게 다퉜다. A씨는 먹지도 않는 김치를 시댁에서 굳이 받아오는 남편이 이해되지 않았고, 남편은 그런 A씨가 지나치게 예민하다고 생각했다.

결국 다툼 끝에 감정이 폭발한 A씨는 시어머니에게 장문의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어머니 이제 올해부터 김치 가져가라고 하지 말아달라. 집에 먹는 사람이 없다. 애 보느라 화장실도 못 가며 사는데 무거운 거 갖다 버리느라 너무 힘들다"고 토로했다.

A씨는 시어머니의 '김치' 선물이 마치 강요로 느껴진다고도 했다. 가져가기 싫다는 뜻을 여러 차례 분명히 표했는데도 시어머니가 몇년째 김치를 주고 있어서다.

그는 "솔직히 지금 몇년째 한번도 안 먹고 다 버리고 있다. 제가 어머니께 안 먹는다고 말씀드렸는데, 기어코 오빠한테 가져가라고 전화하셔서 억지로 가져와 그때 또 부부싸움을 했다. 이 김장김치 때문에 매년 제가 스트레스를 받아 죽을 것 같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저희 가족 중 김치를 원하는 사람 아무도 없다. 이렇게 말씀드리는 제가 나쁘다고만 하지 말고 그 정도로 스트레스 받았구나 생각해주셨으면 한다. 이렇게라도 알려드려야 매년 똑같은 싸움이 뿌리가 뽑힐 것 같다"고 했다.

/그래픽=뉴시스

A씨는 시어머니 김치에 곰팡이가 핀 사진도 함께 전송했다. 다만 그의 메시지를 놓고 여론은 첨예하게 엇갈렸다. A씨의 행동이 이해된다는 의견도 많았지만, 시어머니를 대하는 태도가 잘못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네티즌들은 "안 먹으면 그냥 버려도 되고, 재치 있게 표현해도 되는데 꼭 사진까지 보내야 하나", "버리는 게 얼마나 힘들다고 죽을 것 같다는 말까지 할까", "너무 무례하다" 등 댓글이 달렸다.

남편이 중간에서 제 역할을 못했다는 비판도 있었다. A씨 대신 남편이 직접 김치를 버렸거나, 시어머니에게 직접 "김치를 안 줘도 된다"고 했다면 고부 갈등이 이처럼 커지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전형주 기자 jh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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