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원에 시달려 숨진 교사…경찰, 심리부검 착수

조병관 기자 2025. 7. 23.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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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국과수에 심리부검 의뢰…12명 전담팀 수사 계속
하루 수차례 전화·불면증·식사 거부…가족 “정신적 고통 극심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제주 모 중학교 교사가 학생 가족의 반복적인 민원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심리부검을 의뢰했다.

제주동부경찰서는 고인의 정확한 사망 동기를 확인하기 위해 국과수에 심리부검을 요청한 상태로, 이 결과를 바탕으로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라고 23일 밝혔다.

심리부검은 유족의 진술, 고인의 기록, 생활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사망에 영향을 준 심리·사회적 요인을 규명하는 방식이다.

경찰은 현재까지 범죄 혐의점은 확인되지 않아 사망 경위를 계속 조사 중이다. 이번 사건은 제주경찰청이 동부경찰서장을 팀장으로 한 전담수사팀(12명)을 구성해 지난 5월부터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앞서 숨진 교사 A씨는 올해 5월 22일 새벽 제주시 한 중학교 창고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아내가 "연락이 닿지 않는다"며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고 경찰 수색 과정 중 교내에서 A씨가 발견됐다.

경찰이 확인한 교무실에서 발견된 유서에는 특정 학생 가족과의 갈등으로 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당시 3학년 담임을 맡고 있었고 지난 3월부터 교내 흡연, 무단결석 등 일탈을 보인 학생 1명을 지도하는 과정에서 해당 학생 가족으로부터 반복적인 항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은 A씨가 민원으로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불면증에 시달리는 등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겪었다고 진술했다.

A씨의 휴대전화에는 해당 학생 가족이 평일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하루 수차례 전화한 기록도 남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