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과 도시 잇는 '제17회 품앗이공연예술축제'…7월30~8월3일

최남춘 기자 2025. 7. 23.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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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한 편의 무대가 되다

배우 박정자, 별도 무대장치 없이 시 낭독
넝쿨극장선 풀피리 연주 감상 등 힐링 시간
화성 민들레연극마을·동탄문화센터 공연
▲ '제17회 품앗이공연예술축제' 웹자보. /사진제공=품앗이공연예술축제 사무국

공연예술이 세상과 어떻게 건강하게 연결될 수 있을까. 그 해답을 일상 속에서 찾고 싶다면 화성에서 열리는 '제17회 품앗이공연예술축제'를 눈여겨볼 만하다. 자연을 가꾸며 마을과 함께 축제를 만들고, 아이부터 어른까지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공연을 고민하는 이 축제는 '지속가능성'이라는 어려운 과제를 우리 삶 가까이에서 풀어 보여준다.

품앗이공연예술축제는 우리에게 '오래 머무는 감각'을 다시 떠올리게 한다. 자연 속에서 지역 공동체와 예술가들이 함께 천천히 만들어가는 이 축제의 방식이 지금 우리에게 더 소중하게 느껴지는 이유다.

축제는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도시와 농촌, 두 곳에서 함께 펼쳐진다. 화성 동탄복합문화센터에서는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화성 이화리에 있는 민들레연극마을에서는 다음달 2일부터 3일까지 축제가 이어진다.

다음달 2일 민들레연극마을 테라스극장에서는 서울드럼페스티벌 예술감독 장재효가 연주하는 타악 공연 '바람 다스름'이 석양빛을 조명 삼아 펼쳐진다. 같은 날, 배우 박정자가 별도의 무대 장치 없이 행주치마를 걸어두고 방정환의 작품 '성냥팔이 소녀'와 '어린이 찬미'를 낭독한다.
▲ '제17회 품앗이공연예술축제' 초청작 '비처럼'. /사진제공=품앗이공연예술축제 사무국
사랑채극장은 약 70석 규모의 실내극장이다. 극장 앞 등나무 가지 덩굴이 지붕을 덮어 극장 안이 시원하다. 이곳에서 벨기에 초청작 '비처럼'이 공연된다. 그림을 그리는 과정이 연극이 되는 독창적인 이 작품은 암전과 섬세한 조명이 중요한데, 이 극장에선 자연광과 커튼, 창문까지도 조명의 일부가 된다. 한여름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에만 에어컨을 살짝 켜는 것도 이 공간의 지속가능한 운영 방식을 보여준다.
▲ '제17회 품앗이공연예술축제' 프로그램 '풀피리 놀자'. /사진제공=품앗이공연예술축제 사무국

작은 규모의 야외무대인 넝쿨극장에서는 자연음악 '풀피리 놀자'가 진행된다. 곡선형 구조의 무대 덕분에 배우가 등장하고 사라지는 순간이 더욱 신비롭게 느껴지는 곳에서 자연음악, 풀피리 연주를 감상하고 배운다. 연극마을의 중심인 잔디마당은 아이들의 놀이터이자 축제의 광장이다.

다음달 3일에는 마을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난타 공연이 열린다. 이어서 지난해 관객의 큰 호응을 받았던 현대서커스 '폴로세움'이 축제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축제가 끝나면 찐 감자를 관객들과 나누며, 관객과 예술가가 함께 어울리는 잔치가 펼쳐진다.

민들레연극마을에서 펼쳐지는 공연은 대부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다만 '풀피리 놀자', '놀GO놀GO~!' 등 일부 무료공연은 네이버 사전 예매가 필수이며, 다른 공연들 역시 선착순 입장이다.
▲ '제17회 품앗이공연예술축제' 프로그램 '소리나무'./사진제공=품앗이공연예술축제 사무국

화성 동탄에서는 공간 특성에 맞춰 다채로운 공연들이 펼쳐진다. 생후 10~24개월 아기를 위한 베이비드라마 '소리나무', 어린이 배우가 들려주는 자연과 생명 이야기 '라몰의 땅: 땅의 아이', 관객의 상상으로 완성되는 참여형 스토리텔링극 '생각을 모으는 사람', 그리고 제33회 '서울어린이연극상' 대상작 '코 잃은 코끼리 코바' 등 극장이라는 공간이 지닌 밀도와 집중력을 최대한 활용한 작품들이 기다린다.

올해는 축제 속의 작은 축제, '방정환의 말맛극장'을 통해 방정환의 어린이 정신과 말맛을 살린 공연 3편을 선보인다. 방정환의 말맛극장 공모 선정작 '하루샤쓰', 우리나라 최초의 어린이극 대본을 탈춤극으로 새롭게 구성한 '노래주머니', 배우 박정자의 낭독공연 '박정자 선생님의 말맛'이 있다. 박정자는 방정환의 대표작 '성냥팔이 소녀'와 '어린이 찬미'를 그녀만의 깊고 따뜻한 음성으로 들려준다.

관람 요금은 전석 2만원이며, 일부 무료공연과 다양한 할인 혜택도 마련돼 있다. 자세한 공연 정보와 예매는 네이버에서 '품앗이공연예술축제'를 검색하면 확인할 수 있으며, 문의는 민들레연극마을(031-358-7587)로 하면 된다.

/최남춘 기자 baikal@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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