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집중] "쪽방촌 의료 공백 막아온 요셉의원, 서울역 이전해도 무료 진료 계속"
- 의료 공백 막아온 '요셉의원', 영등포→서울역 이전
- 상주의사는 1명, 전문의 130여 명이 무료 봉사 참여
- 사직 전공의들과 '방문' 진료하며 쪽방 실태 보여줘
- 기존 환자들 찾아올 수 있게 '부채' 만들어서 약도 안내
- 집중 관리할 환자들은 보건소 인계, '동행 프로그램' 확대 요청
- 서울역 쪽방촌, 돌볼 환자 더 많아...8월 1일 개원
■ 방송 :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김종배의 시선집중>(07:05~08:30)
■ 진행 : 김종배 시사평론가
■ 대담 : 고영초 요셉의원 원장
☏ 진행자 > 서울 영등포 쪽방촌에서 돈을 받지 않고 동네 주민들과 노숙인들을 돌봐온 병원이 있습니다. 요셉의원인데요. 재개발로 요셉의원이 영등포를 떠나게 됐다라고 합니다. 주민들이 많이 섭섭해 할 것 같은데 고영초 요셉의원 원장 전화로 만나보겠습니다. 원장님 나와 계시죠?
☏ 고영초 > 예, 나와 있습니다.
☏ 진행자 > 안녕하세요. 원장님.
☏ 고영초 > 안녕하세요.
☏ 진행자 > 이사는 다 끝난 겁니까?
☏ 고영초 > 어저께 아침 9시부터 시작해서 5시까지 짐들이 계속 들어와서 아직 정리가 안 된 상태죠.
☏ 진행자 > 그래요. 우리 애청자들을 위해서 간략한 소개가 좀 필요한 것 같은데 요셉의원이 언제 개원한 거예요?
☏ 고영초 > 요셉의원은 1987년에 신림동의 시장 안에 관악 슈퍼마켓이라는 데서 2층의 한 건물을 빌려서 선우경식 선생님이라는 초대 원장님께서 대학에 계시다가 나오셔서 가난한 사람들 돈이 없는 사람들 돈을 받지 않고 무료로 치료를 해줄 수 있는 그런 병원을 만들어야 되겠다 해서 1987년에 신림동에서 시작을 했고요. 신림동 그 시장이 재개발되면서 영등포로 1997년에 왔고요. 이번에 영등포 쪽방촌이 재개발되면서 이번에 서울역으로 옮기게 된 겁니다.
☏ 진행자 > 서울역 근처로 이번에 이사를 하시게 된 거고. 그동안 계속 무료 진료를 해 오셨던 거예요?
☏ 고영초 > 그렇죠.
☏ 진행자 > 그러면 병원은 일단 유지가 돼야 될 거 아니에요, 운영을 해야 될 거 아닙니까?
☏ 고영초 > 저희가 무료 진료를 계속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 중에 하나는 현재도 한 130명 정도 되는 전문의들이 무료로 봉사를 해주고 있거든요. 상주하는 의사는 저 혼자고요. 무료로 봉사해 주시는 전문가들이 한의사, 치과 의사 포함해서 전문의가 한 130명 정도 되고요. 그분들은 진짜 한 푼도 받지 않고 무료로 자기네 재능과 지식과 시간을 서비스해 주시는 거죠.
☏ 진행자 > 그래요. 지금 그렇게 많은 의료인들이 무료로 자원봉사를 하셨기 때문이겠지만, 진료 과목이 여러 가지가 있는 종합병원이었다면서요?
☏ 고영초 > 그렇죠. 말은 의원이지만 종합병원급입니다.
☏ 진행자 > 그래요. 그런 면에서 운영비용을 후원하는 분들도 많이 계셨습니까?
☏ 고영초 > 그렇죠. 초창기에는 후원 회원들이 20명도 채 안 되게 시작을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기적같이 특히 초대원장 선우경식 원장님이 돌아가시면서 영등포의 슈바이처로 매스컴을 많이 타고 알려지면서 후원 회원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나서 지금은 한 5천 명이 넘는 회원들이 있죠.
☏ 진행자 > 그렇군요. 그러면 하루에 진료를 본 환자분은 한 몇 분 정도였던 거예요?
☏ 고영초 > 코로나 이전에는 100명 넘기는 수가 상당히 많았고요. 코로나 이후에 한 60~70명대로 줄었다가 조금씩 다시 늘고 있는 추세고요.
☏ 진행자 > 근데 방문 진료도 하셨다면서요? 그동안.
☏ 고영초 > 제가 원장이 된 게 2년 반 전인데요. 그때 우연히 병원 주변을 걷다 보니까 아예 사지마비가 돼서 누워 계시는 환자분도 계시고 그런 걸 보면서 오히려 병원에 찾아오는 사람들보다 오지 못하는 분들이 더 시급한 도움이 필요하겠구나 그 생각이 들어서 방문 진료 생각을 했고요. 더구나 작년 2월에 의대 증원 사태로 인해서 전공의들이 사직을 하게 되고 또 의대생들이 휴학을 하게 되고 그러면서 이런 사람들이 제자들도 있고 알음알음으로 이렇게 찾아와서 자기네가 뭘 해야 될지 모르고 그런 상황에서 찾아왔을 때 제가 1970년대에 진료 봉사를 했던 기억을 되살리면서 제가 그 선배들한테 옆에서 그 사람들이 봉사 나가서 진료하는 모습을 보고서 느꼈던 그런 감정들, 그런 것들이 제가 지금까지 한 50여 년 동안 봉사하게 된 계기가 된 걸 생각을 해서 이 사람들을 적극적으로 받아서 제가 진료하는 모습, 또 진료하는 방법, 대화하는 방법, 이런 것들을 보여주고 또 쪽방을 같이 방문하면서 쪽방의 모습 실태도 보여주고 이렇게 사는 사람들도 있다는 것도 이 사람들이 알게 되면서 깜짝 놀라면서 정말 이렇게 가난하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 대한 연민의 정을 불어넣어주고, 더구나 제가 대학의 교수로 있던 시절에 의료 봉사라는 그런 강좌를, 사회의학 강좌의 일환으로 일주일간 가르친 적이 있는데 제자들이 꽤 많이 찾아왔어요.
☏ 진행자 > 그렇군요. 사직 전공의들도 많이 찾아온 거고.
☏ 고영초 > 예, 예.
☏ 진행자 > 그나저나 쪽방촌 주민분들이나 계속 진료 받던 환자 분들이 너무 섭섭해 하셨을 것 같은데요.
☏ 고영초 > 그렇죠. 저희가 지지난 주부터 시작해서 지난주 한 2주 정도 계속 방문하면서 작별 인사 비슷하게 하지만 우리가 결코 당신들을 그냥 버려두는 게 아니니까, 찾아올 수 있는 사람들은 서울역 대여섯 정거장이면 지하철로 찾아올 수 있고 마침 새로 개원한 데가 14번 출구 바로 앞에 있기 때문에 찾아오시라고 부채에다 약도까지 다 해서 전달도 해주고.
☏ 진행자 > 부채를 만들어서요.
☏ 고영초 > 예, 실제로 중환자라고 그래서 우리가 방문해서 집중 관리했던 환자들에 대해서는 보건소장을 만나서 이분들에 대한 집중 관리할 수 있는 명단과 그런 걸 다 인계를 해드리고 보건소에도 동행 프로그램 비슷한 게 있더라고요. 그걸 조금 더 확대해서 이분들이 정말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게끔 부탁을 드리고.
☏ 진행자 > 시간이 다 됐는데 짧게요. 근데 왜 서울역 쪽으로 잡으신 거예요? 이사하신 곳을.
☏ 고영초 > 서울역 쪽이 사실 보니까 영등포 지역보다 쪽방도 훨씬 크고 노숙인들도 훨씬 많고 그래서 저희가 돌봐야 될 환자들이 훨씬 많을 것 같아요. 그래서 거기로 가게 됐습니다.
☏ 진행자 >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아직 서울역으로 이사 가서 병원 문은 아직 못 여셨겠네요?
☏ 고영초 > 병원을 열지는 못했고 8월 1일 개원 예정이고요. 지금은 짐 정리하고 의료기기나 이런 것들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검토를 전부해봐야죠.
☏ 진행자 > 이 폭염에 이사하시느라고 고생 많이 하셨겠습니다.
☏ 고영초 > 예.
☏ 진행자 > 알겠습니다. 아마 이 방송을 듣고 계신 우리 애청자 여러분들이 많은 응원의 박수를 보내주고 계실 거라고 믿고요. 오늘 인터뷰 마무리해야 될 것 같은데 원장님도 건강 잘 챙기셔야 됩니다.
☏ 고영초 > 알겠습니다.
☏ 진행자 > 오늘 좋은 인터뷰 이렇게 수락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원장님.
☏ 고영초 > 네, 감사합니다.
☏ 진행자 > 고영초 요셉의원 원장과 함께했습니다.
[내용 인용 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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