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누 만들고 음악 연주하고 … 대구엔 일하는 시니어 넘친다
대구 중구시니어클럽이 대상
카페·편의점 등서 3천개 창출
오케스트라 등 이색 일자리도

대구광역시 중구 도시철도 2호선 경북대병원역 지하상가에는 64㎡ 규모의 김밥 가게가 있다. 노인 일자리 지원 기관인 운경재단 대구 중구시니어클럽에서 운영 중인 '마실김밥 1호점'이다. 2011년 문을 연 이곳은 만 60세 이상 여성 26명이 1일 2교대로 하루 6시간씩 근무 중이다. 지난해 이 가게는 2억7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어르신들은 현재 월평균 50만원의 임금을 받고 있다.
1호점이 성공을 거두고 단골손님까지 생겨나자 마실김밥은 지난달 4호점까지 문을 열었다. 박현숙 대구 중구시니어클럽 실장은 "마실김밥은 자체 프랜차이즈로 자리 잡고 있다"며 "공공시설을 활용한 노인 일자리 창출의 모범 사례"라고 말했다.
대구 중구시니어클럽이 다양하고 차별화된 일자리 사업 발굴로 기초단체 노인 일자리 사업의 성공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22일 운경재단에 따르면 대구 중구시니어클럽은 노인 일자리 사업에 이바지한 공로로 올해 보건복지부가 주관한 '노인 일자리 사업 평가'에서 대상을 받았다. 이는 노인 일자리 사업을 수행 중인 1168개 기관 중 최고 성적이다. 현재 대구 중구시니어클럽에서 활동 중인 만 60세 이상 어르신은 3004명이다. 대구 중구 만 60세 이상 인구 2만4000명 중 12%가량이 노인 일자리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사업을 통해 공중화장실 몰래카메라 탐지 활동 등 공익 활동에 1625명이 참가하고 있으며, 취약계층의 생활 등을 돕는 역량 활용 사업에 877명, 취업 알선형 사업에 225명이 참여하고 있다.
일자리 유형 중에서도 눈에 띄는 건 공동체 사업단이다. 이 사업단에는 마실김밥을 비롯해 GS편의점 시니어스토어, 운경유앙상블, 운경유챔버오케스트라, 매스커피 국채보상도서관점, 천연비누 제조 사업단이 있다.
GS25 편의점 시니어스토어는 지난해 6월 대구 중구시니어클럽과 GS리테일이 협력해 만들어져 현재 3호점까지 운영 중이다. 편의점에는 점포당 어르신 14명이 하루 5시간씩 교대 근무 중이다. 또 운경유앙상블은 만 60세 이상으로 구성된 혼성 합창단으로 운영 중이며 운경유챔버오케스트는 퇴직한 전문 연주자들이 모여 고품격 클래식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대구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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