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스타일 '투톱' 오프라인서 붙는다
북촌·성수에 쇼룸 운영 시작
실물 제품 전시로 고객 확대
"브랜드 체험하자" MZ 북적

지난 주말 서울 성동구 연무장길 '이구홈' 매장에는 내리는 비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20대 소비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10명 중 2~3명은 큰 여행용 가방을 끌고 온 외국인 관광객이었다. 이구홈에는 키링·마그넷·문구류 등 소품류부터 그릇과 스툴, 쿠션 등 패브릭 제품까지 6000개 제품이 진열됐다.
인테리어 플랫폼 오늘의집이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재동에 오픈한 '오프하우스'에서는 오늘의집에서 인기를 끈 유저(플랫폼 사용자)의 방 6개를 그대로 옮겨놓은 공간이 눈길을 끌었다. 싱글 침대 옆에 둔 1인용 소파와 스탠딩 조명, 작은 오브제를 올려둔 철제 선반은 물론, 벽에 붙인 사진과 곳곳에 둔 화분 디테일까지 살렸다. 오늘의집 앱에서는 제품에 붙은 '+'(플러스) 태그를 누르면 제품 구매 페이지로 연결되는데, 오프하우스에서도 진열된 제품에 붙은 '+' 태그를 카메라로 촬영하면 직접 제품 정보 확인 및 구매가 가능했다.
라이프스타일 시장이 성장하면서 온라인 플랫폼들이 오프라인 쇼룸을 내며 본격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온라인 플랫폼들이 강한 분야인 '큐레이션'(편집) 기능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형태가 오프라인인 만큼, 다양한 제품으로 꾸민 공간을 운영해 브랜드를 체험하게 하는 동시에 '팬심'을 끌어모으겠다는 취지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내 취향대로 공간을 꾸미는 라이프스타일·리빙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관련 시장은 매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9CM에서는 지난해 라이프스타일 카테고리 거래액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었고, 올해도 1분기 거래액이 작년 1분기보다 60% 이상 증가했다. 오늘의집에서는 2021년 약 1830억원대였던 거래액이 3년 만에 2880억원대로 1000억원 이상 불어났다.
이 플랫폼들은 공간에 어울리는 침구류, 조명, 화분, 테이블 등 하나의 카테고리에 얽매이지 않는 '취향'을 제안하면서 MZ세대의 지지를 받았다. 가격대가 낮은 제품부터 고가의 가구까지 다루는 제품의 범위가 넓은 것도 진입장벽을 낮춘 요인이이다.

쇼룸이 없는 브랜드의 제품을 직접 볼 수 있다는 것도 MZ 발길을 잡는 새로운 체험 포인트다. 오늘의집은 오프하우스 지하 1층에 45개 조명 브랜드의 300개 제품을 모아둔 전시공간을 만들었다. 언커먼하우스, 로하츠, 글로시, 프롭스 등도 오프하우스에서 처음 고객을 대면하는 브랜드다.
기존 가구·가전 브랜드들도 오프라인 전략을 재정비하고 있다. 한샘은 지난 6월 서울 논현동 매장을 리뉴얼해 첫 플래그십 스토어로 오픈했다. 가장 잘 팔리는 가구들을 1층에 전면 배치했던 이전과 달리, 한샘 가구를 넣은 휴식공간 겸 라운지를 운영해 한샘이 추구하는 공간의 분위기를 전달한다. LG전자 역시 성수동에 홈 커뮤니티 팝업 '라이프집'을 열고 무선 스크린 '스탠바이미'와 식물 가전 'LG 틔운' 등을 테마별로 전시했다.
해외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도 한국 시장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일본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로프트'가 국내 상표권을 등록했고, '츠타야'는 지난 6월 서울 한남동에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들은 '집'과 관련한 더 많은 분야를 다루기 위해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가구부터 패션소품까지 판매하는 일본 무인양품(MUJI)은 한국 진출 이후 매년 3~5개의 매장을 내 현재 40개 이상을 운영 중이다. 오늘의집도 최근 자체 가구 브랜드 '레이어' 출시, 부엌가구 시공 등으로 범위를 넓혀가는 추세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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