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천장’ 여전한 금융권… 여성 사외이사 절반 넘은 은행 ‘0곳’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금융권 이사회에서 여성 사외이사 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지만, 전체 비율은 여전히 20%대에 머물며 '유리천장'은 견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사외이사 비율이 남성과 동일한 은행은 단 한 곳뿐이었고 일부 지방은행은 여성 사외이사가 단 한 명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와 산하 4개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3대 지방금융지주(BNK·iM·JB)와 산하 5개 지방은행(부산·경남·전북·광주은행 및 iM뱅크) 등 16개 주요 금융사의 올해 전체 사외이사 104명 중 여성 이사 비율은 25.96%(28명)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일부 지방은행은 아예 ‘0’명
“전문 여성인재 육성구조 필요”
![생성형 AI가 생성한 이미지. [챗GPT]](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22/dt/20250722152504422rxld.png)
금융권 이사회에서 여성 사외이사 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지만, 전체 비율은 여전히 20%대에 머물며 ‘유리천장’은 견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사외이사 비율이 남성과 동일한 은행은 단 한 곳뿐이었고 일부 지방은행은 여성 사외이사가 단 한 명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사회 구성의 성별 다양성은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시각을 반영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중 지배구조(G) 강화를 이끄는 핵심 요소로 꼽히지만 국내 금융권은 아직 이를 충분히 구현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다만 자격 요건과 전문성을 갖춘 여성 인재 풀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점에서 단순한 수적 확대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다양한 경험과 역량을 갖춘 여성 인재가 자연스럽게 이사회에 진입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하는 구조적 노력이 함께 병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와 산하 4개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3대 지방금융지주(BNK·iM·JB)와 산하 5개 지방은행(부산·경남·전북·광주은행 및 iM뱅크) 등 16개 주요 금융사의 올해 전체 사외이사 104명 중 여성 이사 비율은 25.96%(28명)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01명 중 20명, 19.8%)에 대비 소폭 늘어났만 여전히 전체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4대 금융지주별로 살펴보면 신한금융지주가 전체 사외이사 9명 중 여성 사외이사가 4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하나금융지주가 9명 중 3명, KB금융지주가 7명 중 3명, 우리금융지주가 7명 중 2명이었다. 4대 은행 중에서는 우리은행이 전체 사외이사 6명 중 3명이 여성으로 유일하게 남성과 여성 비율이 1대 1이었다. 하나은행은 6명 중 2명, KB국민은행은 5명 중 2명, 신한은행은 6명 중 1명이 여성 사외이사로 참여하고 있었다.
지방금융지주와 지방은행의 경우 여성 임원에 대한 유리천장이 더욱 공고한 모습이다. 지방금융지주의 여성 사외이사는 JB금융이 9명 중 2명, iM금융이 8명 중 2명, BNK금융이 7명 중 1명에 불과했다.
지방은행의 경우 5곳 가운데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은 여성 사외이사가 단 한 명도 없이 이사회 전원이 남성으로만 구성돼 있었다. 나머지 부산은행·경남은행·iM뱅크는 각각 1명씩 여성 사외이사를 두고 있었다.
그동안 남성이 대다수인 대기업 이사회에서 여성 사외이사 비율은 꾸준히 관심사였다. 여성 사외이사 확대는 단순한 성별 균형을 넘어 기업의 지배구조 투명성을 높이고, ESG 경영을 실질적으로 이행하기 위한 필수 요건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이사회 구성에 성별 편중이 심할 경우, 주요 의사결정 과정에서 다양한 시각이 반영되기 어렵고, 결과적으로 특정 집단의 이해에 치우친 판단이 내려질 수 있다. 국내 ESG 평가기관들도 이사회 내 여성 이사 선임 여부를 주요 평가 항목으로 반영하고 있고 글로벌 투자기관 역시 ‘이사회 다양성’을 기업 투자의 핵심 기준으로 삼고 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여성 이사는 소비자 관점, ESG, 윤리적 감수성 등에서 기여도가 높다고 평가된다”며 “여성 사외이사 수의 부족은 은행 및 금융지주의 의사결정 다양성 부족은 위험 관리, 혁신 측면에서 리스크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도 이에 대응해 지난 2023년 말 ‘은행지주·은행의 지배구조에 관한 모범관행’을 통해 이사회 구성의 다양성을 높일 것을 권고한 바 있다. 앞서 2022년에는 자산 2조원 이상 상장사를 대상으로 특정 성(性)으로만 이사회를 구성하지 못하도록 한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금융권 전반에 여성 사외이사 확대 흐름이 형성되기도 했다.
다만 이사회 내 여성 비율이 증가하는 양적 변화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과 교수는 “사외이사 자격요건은 금융, 경제, 법률, 회계 등 전문성이 요구되는데 여성 인력 풀이 아직 충분히 넓지 않다”며 “특히 과거 금융권에 종사하며 관련 경력을 쌓을 기회가 적었기 때문에 지금 당장 자격을 갖춘 여성 인재를 다수 확보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실제 금융회사 사외이사는 계열사 임직원 경력 제한, 최소 경력 요건 등 복잡한 결격 사유가 존재해, 후보군이 더 좁아지는 구조다. 이 때문에 자격 요건을 충족한 일부 여성 사외이사가 여러 회사의 사외이사를 겸직하는 ‘돌려막기’식 인선도 나타나고 있다. 서 교수는 “전문성을 갖춘 여성 인력이 늘어나지 않은 상태에서 수치만 맞추려 할 경우, 이사회 내 실질적 역할보다 형식적 참여에 그칠 우려가 있다”며 “단기적 확대보다는 여성 인재 양성과 선순환 구조 마련을 통해 점진적으로 늘려가는 방식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유진아 기자 gnyu4@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가슴 옆구리 총상으로 장기손상”…아버지 사제총기에 살해된 아들 부검
- 키즈카페 놀이기구 ‘철심’에 이마 찢어진 3세 남아…“사과도 못 받았다”
- “가정불화 때문에”…아들 총기 살해한 아버지 “유튜브서 제작법 배웠다”
- 산사태 때 토사에 밀려나온 90대 할머니, 손자가 700m 업고 뛰어 살렸다
- 사우디 ‘비운의 왕자’ 20년간 혼수상태 끝에 사망
- ‘BI마약 혐의 무마’ 양현석, 징역 6개월·집유 1년 확정
- “사람 떠내려간다” 신고…광주천 신안교 부근서 이틀째 수색
- 2인분 시킨 혼밥女에 “얼른 먹어라” 호통…풍자 극찬한 여수 유명맛집 무슨일
- 2살때 시력 잃고도 늘 웃음을 잃지 않던 20대, 3명 살리고 하늘로 떠났다
- 홈런하면 ‘갤Z폴드7’ 준다…삼성, 3개 구단과 프로야구 연계 마케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