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니도 해줬는데"‥영등포 쪽방 진료 마지막날
[뉴스데스크]
◀ 앵커 ▶
서울 영등포 쪽방촌에서 돈을 받지 않고 동네 주민과 노숙인들을 돌봐온 병원이 있습니다.
그런데 주변 재개발로 이 병원이 자리를 옮기게 됐다고 하는데요.
28년 동안 한자리를 지킨 병원의 마지막 진료 현장을, 이승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 영등포 쪽방촌 골목에 있는 허름한 병원.
"3번, 4번, 5번, 6번."
건강보험이 없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언제나 문이 열려있습니다.
진료비가 무료입니다.
"어디 아파서 오셨어요?<기관지가 안 좋아서요.>내과로 접수해 드리겠습니다."
요셉의원.
28년 동안 한자리에서 쪽방촌 주민과 노숙인, 이주노동자들 곁을 지켰습니다.
[고영초/요셉의원 병원장] "근육이 뭉쳐 있기도 하고 그래요?<예.>좀 만져볼 수 있어요?<지금은 괜찮습니다.>신발 이렇게 벗어보세요."
그런데 이날이 여기서 하는 마지막 진료였습니다.
쪽방촌 일대가 재개발에 들어가면서 이사를 가게 된 겁니다.
다음달 다시 문을 여는 곳도 쪽방촌, 서울역 근처입니다.
꼭 찾아오라고 신신당부합니다.
[정재진/요셉의원 직원] "(요셉의원은)대한민국에서 제일 좋은 약을 씁니다. 그런데 꼭 술을 드십니다. 절대 술 드시고 오시면 안 됩니다."
무료 봉사 중인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진은 150여명.
내과, 신경외과, 치과, 웬만한 분야가 다 있습니다.
[전성훈/내과 의사] "밤에 자다가 깨실 때 어지럼증이 생긴다거나 그러면 저한테 잘 말씀해 주셔야 됩니다. 의사들한테."
의사 하면 따라붙는 돈, 명예 같은 말보다는 생명, 의술 이런 말이 떠올랐습니다.
[김정식/치과 의사] "그런 사람들이 좋아하는 걸 보고 그렇기 때문에 나도 전혀 피곤을 못 느끼고 지금까지도 피곤한 걸 못 느껴요. 지금도."
정기 후원자만 5천 여명, 그 덕에 아파도 병원을 갈 수 없던 60여만명이 이곳을 찾았습니다.
이들 환자들에게 요셉의원은 어떤 곳일까요?
[환자] "구세주? 아파서 뭐 어디 갈 데가 없을 때 갈 수 있는 데가 여기밖에 없었으니…"
[안분순/환자 보호자] "너무 섭섭하지. 저도 한 15년 있었거든요 여기요. 15년 동안에 뭐도 이렇게 나눠주고 너무 잘했어요."
MBC뉴스 이승연입니다.
영상취재: 윤병순 / 영상편집: 나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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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윤병순 / 영상편집: 나경민
이승연 기자(sy@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5/nwdesk/article/6738037_367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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