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초 대신 샷건·폭탄…송도 총기 참극은 '가정불화' 탓

윤종환 기자 2025. 7. 21.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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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연수경찰서, 살인 혐의 60대 ‘아버지’ 조사
“가정 불화”…구체적 동기·사제총기·폭발물 침묵
21일 인천에서 사제 총기를 발사해 가족을 숨지게 한 피의자의 주거지에 폴리스 라인이 설치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앵커]

인천에서 사제 총기로 아들을 살해하고, 서울 자택엔 폭발물까지 설치한 6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자신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아들 부부가 마련한 자리에서였는데요.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윤종환 기자, 사건 개요부터 설명해주시죠. 

[기자]

네. 인천 연수경찰서입니다. 

방금 막 경찰의 일차 브리핑이 끝났습니다

60대 남성인 피의자 A씨, 어제(20일) 저녁 9시 반쯤 인천 송도국제도시 한 아파트에서 30대 아들 B씨를 사제총기로 살해한 혐의입니다.

자신의 생일잔치를 위해 B씨 부부는 물론 지인(B씨 아내), 손주(2명) 등 6명이 모인 자리였는데요.

'잠시 편의점에 다녀오겠다'고 한 뒤 주차장에 있던 자신의 렌트 차량에서 총기 '세 정'을 꺼냈고 B씨 복부에 두 발, 출입문 쪽에 한 발을 쐈습니다. 

당시 피해자 B씨는 물론 함께 있던 모두가 지켜보던 자리에서 일어난 참극이었는데요

범행에 쓰인 총기는 쇠파이프를 이용해서 다소 조악하게 만든 '일회용' 사제품으로, 탄환은 '비비탄' 정도 크기의 쇠구슬이 여러 개 담긴 실탄(산탄형)이었습니다.   

이후 도주하던 A씨 차량에서 총열(쇠파이프) 11점(현장에 별도 2점)과 탄환 86발을 더 발견했고, 이 중 일부는 장전까지 돼 있었는데요.

처음 서울 도봉구 자택을 나설 때부터 들고 나온 다소 계획적인 행동인데, 

탄환은 20년 전 구매했다고 진술했지만 총기를 어떻게 제작했는지는 아직 밝혀내지 못했습니다.  
총기 사고가 발생한 인천 송도국제도시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피해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혈흔이 묻어 있다. [사진=윤종환 기자]

[앵커] 

범행 동기가 따로 있었나요?

[기자]

지금까지의 조사에서는 '가정 불화'가 있었다는 진술만 들을 수 있었습니다.

구체적인 동기에 대해서는 답변을 회피하고 있는 건데요. 

사건 당시 어떤 몸싸움이나 '소리를 지르는 등'의 계기점을 확인하지 못했고, 술이나 마약에 취한 정황과 정신병력도 일단 없었다는 게 경찰의 설명입니다.

다만, A씨가 20년 전 탄환을 구매할 때 '극단적 선택 목적으로 샀다'고 한 점과 '아들과 불화가 있었다'는 서울 모처 인근 주민들의 증언을 볼 때 어느 정도의 연관성은 있어 보이는데요.

현재 무직인 A씨는 20년 전 이혼한 뒤 B씨가 출가하기 전까지 함께 지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천청과 서울청, 경기남부경찰청이 함께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구속영장 신청에도 나설 계획입니다. 
인천에서 총격사건을 벌인 후 도주한 60대 남성 자택에서 발견된 폭발물. [사진=연수서]

[앵커]

서울 자택에 설치한 사제폭탄에 대해서도 얘기해주시죠.

[기자]

네. 돌이켜보면 모든 과정이 굉장히 위험했습니다.

도주 과정부터 엘리베이터를 타고, 도보로 공영주차장까지 걸어 차량을 타고 유유히 한강 방면으로 빠져나갔는데요. 

차량에 장전된 총이 더 있었던 만큼, 자칫 추가적인 인명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게다가 연행 과정에서 '도봉구 자택에 오늘 낮 12시에 폭발하도록 설계학 폭발물이 있다'고 진술했죠.

실제로 신나 등 폭발물이 담긴 병이 15개가 발견됐고, 해체하지 않았다면 작동했을 거란 게 경찰의 설명인데요.  

이 폭발물 역시 어디서, 어떻게 구했는지는 아직 밝혀내지 못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경찰이 '피의자가 돌아가지 않겠다는 자포자기 심경으로 폭탄을 설치한 걸로 보인다'고 했는데, 앞서 말한 '가정 불화' 외에 무언가 더 있는 게 아니느냐는 추측을 더하고 있습니다.   

[앵커]

추가적으로 경찰의 대응 상황도 알아보겠습니다. 초동대응이 늦었다는 말도 나온다고요? 

[기자]

네. 일단 경찰이 신고를 받고 출동한 건 어젯 밤 9시40분입니다.

피해자 집에 진입한 건 한 시간 뒤인 10시40분이었는데요.

초동 대처가 늦었다는 지적은 여기서 나왔습니다. 조금 더 일찍 진입했다면 피해자 B씨를 살릴 수 있지 않겠느냐는 건데요.

당시 B씨 아내 등 현장에 있던 피해자들이 안방에 숨어 문을 걸어잠궜고, 경찰은 '피의자가 사건 현장에 있을 것'이라고 판단해 특공대 등을 부르느랴 진입이 늦었다고 해명했습니다.

말하자면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는 건데요.   

이후 곧장 CCTV를 통해 동선을 추적했고, 즉시 서울청에 공조 요청을 보냈다는 게 경찰의 설명입니다.

차량수배 속도를 높일 수 있었고, 서울 동작대로에서 미리 검문을 준비해 체포할 수 있었다는 건데요.

당시 검문에서도 도주하던 피의자 차량을 몸과 경찰차로 막아가며 검거했고,

인천 자택에서도 늦은 새벽까지 폭발물 조사 등을 벌여 추가 피해자가 없었다는 점 만으로도 경찰의 대처가 늦지는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경인방송 윤종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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