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르포] “나라에 고마워요” 소비쿠폰 신청 첫날 행정복지센터는
“병원비·약값·생필품 사려고”
시민들 발길… 대리 신청 방문도
9월 12일 오후 6시까지 접수

“50년생은 오늘 아니고, 금요일에 오셔야 해요.”
민생회복 소비쿠폰 신청 첫날인 21일 오전 9시께 인천 연수구 동춘2동행정복지센터엔 소비쿠폰을 신청하려는 시민들로 붐볐다.
이날 행정복지센터에 방문한 시민들은 모바일 신청을 어려워하는 고령층이 대부분이었다. 행정복지센터 직원들은 “출생연도 끝자리가 어떻게 되시냐”고 물으며 시민들을 맞이했다.
이번주 소비쿠폰 신청은 ‘요일제’로 운영돼 출생연도 끝자리에 따라 신청일이 다르다. 일부 시민은 요일제 운영 사실을 알지 못했다며 직원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한 시민은 “기껏 왔는데 왜 신청이 안되는 것이냐”며 언짢아하고는 돌아갔다.

행정복지센터 2층에서 신청 접수가 이뤄졌다. 시민들이 신청서를 작성하면, 직원이 검토한 후 신청 대기줄로 시민들을 안내했다.
시민들은 다양한 용도로 소비쿠폰을 사용하겠다며 기대감을 보였다. 안애희(79)씨는 “15만원을 받게 됐는데, 이 돈을 평소 다니는 병원비와 약값에 사용하려고 한다”며 “자식들에게 계속 손 벌리는 게 미안했는데 나라에서 쓰라고 돈을 주니 고맙다”고 말했다.
김은석(58)씨는 “물가가 올라서 생필품 사는 것도 부담이었는데 소비쿠폰으로 치약이나 기본적인 생필품을 구비해두려고 한다”며 “큰 돈은 아니지만 생활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젊은층도 일부 눈에 띄었다. 김인철(34)씨는 “행정복지센터 근처에 온 김에 방문 신청을 했다”며 “어머니가 장을 볼 때 지역사랑상품권을 자주 사용하셔서 어머니께 이번에 받은 소비쿠폰이 들어 있는 연수e음카드(지역사랑상품권)를 드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리 신청을 위해 행정복지센터를 찾은 시민도 있었다. 지급대상자의 법정대리인, 주민등록상 동일 세대원, 배우자나 직계존·비속에 한해 소비쿠폰 대리 신청이 가능하다. 대리인과 지급대상자의 신분증, 위임장, 가족관계증명서 등을 준비해야 한다.
대리 신청을 하러 온 김모(67)씨는 “어머니가 거동이 불편하고 휴대전화 사용법도 어려워해서 대신 신청하러 왔다. 행정복지센터에서 가족관계증명서를 떼는 데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빠르게 처리돼 불편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소비쿠폰 신청 기간은 이날부터 9월12일 오후 6시까지다. 신용·체크카드나 선불카드, 지역사랑상품권 등으로 지급되며 카드사 등 모바일 앱과 은행, 주민센터에서 신청할 수 있다. 지원금은 신청 다음 날 카드에 충전되고, 사용 기한은 11월30일까지다. 신청 첫 주(7월 21일~25일)에는 요일제로 운영된 후 28일부터는 출생연도와 상관없이 신청할 수 있다.
/송윤지 기자 ssong@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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