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물꼬 틀 마중물 역할 되길"···광주 소비쿠폰 첫 날 '왁자지껄'
1시간 기다리기도…고령자 위한 친절한 안내로 수월
"더운 여름 가족과 맛있는 식사"…일부 주민 날짜 착각

"얼마 안 되는 돈이라 하지만 이것도 소중하죠. 당장 쓸 돈도 부족했는데, 삼복 더위 가족들과 푸짐한 밥이라도 한 끼 먹어야 겠습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신청 첫 날인 21일 오전 광주 광산구 우산동 행정복지센터는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수많은 주민들의 만남의 광장이 됐다.
업무 시작까지 30분이나 남은 시간임에도 수많은 어르신들이 닫힌 문을 바라보며 일렬로 줄을 이루고 있었다.
모여든 주민들은 행정복지센터 문이 열리자마자 소비쿠폰 신청을 하려면 어디로 가야 하는지 묻기 일쑤였다. 내부에서도 이런 북새통이 이뤄질 것을 예상한 듯 자원봉사자들과 직원들이 신청 장소 안내와 준비 물품 등을 체계적으로 안내했다.
소비쿠폰 신청 창구는 센터 2층이었지만, 업무가 시작된 지 10분도 지나지 않아 길게 줄이 늘어섰다.

일부 어르신들은 번호표를 뽑고 창구 옆에 마련된 선풍기 앞에서 더위를 달랬다.
자신의 순서를 기다리면서 옆사람과 이야기를 나누거나, 부모님과 함께 온 아이들에게 손을 흔들며 하하호호 인사를 건네는 등 만남의 광장 역할을 하기도 했다.
보다 빠른 업무 처리를 위해 담당 주무관들은 신청서를 계단 중간에도 비치해 미리 서류를 작성할 수 있도록 했다.
소비쿠폰을 받기 위해 담당 공무원에게 신청서와 서류를 건넨 후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기다리던 어르신들은 이내 선불카드를 받아들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문순례(69·여)씨는 "한푼 한푼이 아쉬운 상황에서 이런 걸 받으니 마음이 한결 놓인다"며 "폭우 때문에 길이 막힌 상태에서 물이 다 떨어져 하루종일 목마르게 보냈었다. 장을 봐 한 끼 거하게 하고, 물도 마음껏 마실 것"이라고 말했다.
지형운(54)씨는 "첫날 신청을 할 수 있어 다행이다. 최근 일을 쉬면서 생활이 어려웠는데, 가족끼리 다함께 장을 봐서 일주일을 날 수 있게 됐다"며 "내일을 이어가는 원동력,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고 웃어보였다.

비슷한 시각, 광주 북구 두암3동 행정복지센터 역시 북적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전담 창구가 위치한 행정복지센터 2층은 준비된 의자 50여개를 모두 채우고도 수백명의 주민들이 몰렸다.
재난지원금의 경험을 살려 신청서를 수월하게 작성해낸 어르신들은 신청 절차를 마친 후 선불카드를 받아 행정복지센터를 나섰다.
날짜를 잘못 찾거나 대리신청 주의사항을 숙지하지 않아 돌아가는 이도 있었다.
두암동 주민 황준만(56)씨는 "그냥 신청 첫 날이라 일찍 신청하려고 왔는데, 목요일에 와야 한다고 안내를 들었다"며 "아쉽지만 뭐 어쩔 수 없지 않겠냐. 사흘 뒤에 다시 방문해야겠다"고 멋쩍게 웃어보였다.
안지원(44·여)씨는 "내 것을 신청하는 김에 돌봄서비스를 제공하는 어르신 것도 함께 신청하려 했는데, 안 된다고 해서 알려주러 돌아가는 길이다"며 "주의사항에 대해서도 널리 더욱 홍보를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행정복지센터 관계자는 "이웃이나 요양보호사, 동일 세대원이 아닌 분들이 함께 신청을 하러 오셨다가 돌아가시는 경우가 많다"며 "법정대리인 또는 동일 세대원, 직계 존비속의 경우만 함께 신청이 가능하기 때문에 주의하셔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민생회복 소비쿠폰 신청 첫날인 오늘은 출생년도 끝자리가 1·6인 사람만 신청 가능하고, 화요일은 2·7, 수요일은 3·8, 목요일은 4·9, 금요일에는 5·0번이 신청 가능하다. 이후부터는 요일제가 해제되고 누구든 신청할 수 있다.
수령한 소비쿠폰은 오는 11월 30일까지 사용 가능하다. 기한 내 사용하지 않은 소비쿠폰 잔액은 소멸되니 주의해야 한다.
차솔빈기자 ehdltjstod@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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