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광주 침수 아파트 복구 나선 공무원과 주택관리사들

서금석 2025. 7. 2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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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금석(대한주택관리사협회 광주시회장)
서금석 대한주택관리사협회 광주시회장

지난 17일 광주 지역 집중호우로 광주천 수위가 올라감에 따라 주위 낮은 지역의 배수가 제대로 안 됐다. 이로 인해 배수로가 역류함에 따라 일대가 침수되어버렸다. 당일 서구의 한 아파트는 저지대에 위치해 폭우로 단 한 시간 만에 잠겼다. 배수로로 흘러가야할 물이 단지내 맨홀에서 역류돼 곧바로 지하주차장을 덮쳤다. 광주천의 수위가 상승하면 이 지역 배수구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고 한다. 단지 입구 차수판이 설치되어 있었지만 짧은 시간 안에 쏟아지는 폭우에 속수무책이었다.

대한주택관리사협회 광주시회 소속 주택관리사(관리소장)들은 당일부터 직접 수중 모터와 양수기를 챙겨서 달려왔으며, 서구청에서 제공한 양수기 등으로 밤낮으로 서구청 공무원들과 함께 지하주차장 물을 뺐다. 관리사무소에서 지하주차장에 물이 쏟아져 들어가기 전에 차량 대피 안내 방송과 이후 지하주차장에 물이 차자 출입 통제를 통해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안전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다.

소방서가 긴급 투입되고, 서구청 공무원들은 간이화장실 설치를 비롯해 긴급 식수로 생수를 제공하고, 이를 주택관리사들이 고층까지 배달하는 등 민관이 합심으로 재난 지역 복구를 위해 힘썼다. 여전히 피해입은 주민들은 무더위 승강기 없이 계단을 오르내려야 했지만, 복구에 애쓴 공무원과 봉사자들에게 고마워했다. 지하주차장 물을 빼고, 광주 주택관리사 40여 명이 자원 봉사에 나서 바닥을 청소를 마쳤다.

이번 집중호우로 저지대의 피해가 컸다. 두 가지 점에서 교훈을 남겼다. 하나는 민관 합심으로 재난 예방과 극복에 대한 체계적인 준비가 필요하다. 둘째로, 행정당국은 하천 주위 등 저지대 침수 원인을 분석하여 근본적인 해결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기후변화로 예측이 힘든 변화무쌍한 날씨에 제대로 대처하기란 갈수록 어려워진다. 불가항력적인 자연재해에 대한 극복이 시급하다.

광주시를 비롯한 행정당국은 문서와 모임 위주에 치우친 안전대책에 재검토가 필요하다. 예측 가능한 재난 사태에 대한 반복적인 훈련이 필요하다. 무슨 무슨 안전단체도 많다. 거기에 투입되는 예산도 만만치 않다. 예산 주위로 기웃거리는 사람들도 생긴다. 보여주기식 단체도 어느새 만들어지곤 한다. 그러나 이런 사람들과 단체들은 재난이 났을 때, 발 벗고 피해 복구에 나서지 않을 것이다.

안전은, 사람들 많이 모아놓고 식순에 따라 구호 외치는 자리가 되어서는 안 된다. 안전은 세력을 모으는 자리가 되어서도 안 된다. 실제 재난을 막아내기는 구조로 짜야 한다. 그래서 갈수록 공무원의 역할이 커질 것이다. 그들은 재난 사태에 시민들 시선을 의식하면서도 재난 극복 현장에 직접 투입된다. 그래도 공무원들이 야단을 맞는다. 왜? 그럴까? 빈틈이 있기 때문이다. 그 틈을 시민들이 메꿔야 한다. 훈련된 시민들을 만들어내야 한다. 모임에 동원된 시민들이 아니라, 훈련된 시민들이 필요하다. 재난 예방과 극복에 헌신할 시민 조직이 필요하다. 그래야 민관 합심으로 재난 예방과 극복이 효과를 볼 것이다.

또 자원봉사와 훈련된 시민들을 위해서는 초·중등 교과 생활교육을 편성해야 한다. 사생활과 극도로 치달은 개인주의 배경은 아파트를 비롯한 공동주택 생활에서 비롯되었다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는다. 우리는 공동주택를 짓고 공동주택에서 살면서도 공동을 위한 생활교육을 받거나 가르치지 않았다. 지금의 어른들보다 우리 아이들은 대부분은 공동주택에서 태어나고 생활할 것이다. 세상이 더 이기주의로 침수되지 않기 위해서는 우리 사회 공동체를 위한 생활교육이 어린 시절부터 이뤄져야 한다. 시민 대부분이 아파트 공화국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이 훈련된 시민이 될 것이다.

이렇게 얘기하는 이유가 있다. 재난 현장에 뛰어오는 사람은 공무원뿐이다. 이래서는 예상되는 피해를 막아낼 수가 없다. 평상시 안전을 외치는 그 많은 사람들은 방송 카메라 한쪽에라도 나올까 서성거릴 뿐이다. 훈련된 시민들을 조직해야 한다. 저지대 침수와 지반이 약한 지역에서의 사태 원인과 대책을 누구나 다 안다. 실천하면 된다. 이번 광주천 주위 저지대 아파트 침수 사태도 광주천 수위에 따른 배수시설의 미흡 때문이다. 그렇다면 제3자인 시민들이 봐도 그 대책은 뻔하다. 광주천 수위가 아무리 올라가도 배수시설이 잘 돼야 한다.

이번 아파트 침수 사태로 퇴근도 못 하고 고생한 서구청 공무원들에게 다시 한번 박수를 보낸다. 그리고 자원봉사를 위해 한달음에 달려온 주택관리사의 노고를 자랑한다. 민관 훈련된 시민 조직을 봤다.

※외부 칼럼·기고·독자투고 내용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