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곳곳 물폭탄] 속수무책 당한 산청… 인명피해 최소 14명

권태영 2025. 7. 20.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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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천면 798㎜ 등 나흘 평균 632㎜
함안 583.5㎜ 합천 532.2㎜ 퍼부어
10개 시군에 산사태 경보·주의보
매몰된 사망자 더 늘어날 가능성
도, 피해지역 수색·복구 총력전

경남지역에 지난 16~19일 평균 280.8㎜가 넘는 비가 내리면서 10명이 사망하고, 4명이 실종되는 등 14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20일 산청군 산청읍 부리마을에 산에서 내려온 바위와 나무들이 어지럽게 널려져 있다./성승건 기자/

◇시군별 강우량= 시군별로는 산청군이 632㎜로 가장 많았고, 함안 583.5㎜, 합천군 532.2㎜ 순이었다.

통영에는 17.1㎜로 도내 18개 시군 중 가장 적은 비가 내렸으며, 거제는 21.8㎜, 남해는 71.8㎜의 비가 내린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산청에는 19일 0시~오전 11시 사이 283.8㎜의 비가 쏟아졌다. 단시간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산청읍 등 곳곳에 산사태가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

산청군 시천면이 798㎜로 가장 많은 비가 내린 지역으로 나타났으며, 합천군 회양면(712.5㎜), 하동군 옥종면(661㎜), 창녕군 도천면(599㎜). 함안군 함안읍(583.5㎜), 진주시 대평면(570.5㎜), 의령군 궁류면 토곡리(563.5㎜), 밀양시 청도면 구기리(518㎜) 등이 500㎜가 넘는 비가 내리면서 시군별로 가장 많은 비가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산청서 10명 사망·4명 실종= 20일 경남도와 경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도내 인명피해는 사망 10명, 실종 4명, 중상 2명으로 집계됐다. 인명피해는 모두 산청에 집중됐다.

19일 오전 10시 46분께 산청군 산청읍 내리마을에서 산사태로 주택이 무너져 40대 등 2명이 사망하고, 2명을 구조했다. 낮 12시35분에는 산청군 산청읍 부리마을에서 토사가 유출돼 주택 2채를 덮쳐 70대 등 3명이 숨졌다. 낮 12시 36분에는 산청군 단성면 방목리에서 집이 물에 잠기면서 70대 1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다. 낮 12시 56분에는 산청군 신안면 외송리에서 집이 무너져 70대 1명이 사망했다. 오후 7시 17분에는 산청군 생비량면 가계리에서 60대 1명이 물이 빠진 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실종자 2명이 구조 작업 과정에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사망자가 늘었다. 19일 오후 5시 15분 산청군 산청읍 범학리에서 대피하던 70대 여성이 물에 휩쓸려 실종됐으나 숨졌다. 20일 오전 8시 30분 산청군 산청읍 정곡리에서 70대 1명이 매몰돼 숨진 채 발견됐다. 실종자는 매몰지역에 있을 것으로 추정돼 사망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19일 낮 12시 16분 의령군 대의면 양천강 범람으로 3명이 고립됐지만 모두 구조했으며, 12시 43분 합천군 삼가면에 있는 주택이 침수돼 1명이 고립됐지만 구조됐다.

도내 유치원 1곳, 초등학교 11곳, 중학교 5곳, 고등학교 4곳 등 21곳이 이번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었지만 인명피해는 없었다.

19일 밤 10시 도내 18개 시군에 내려졌던 호우 기상특보는 모두 해제됐다. 진주, 의령, 창녕, 산청 등 4개 시군은 산사태경보, 함안, 창녕, 고성, 함양, 거창, 합천 등 6개 군지역에는 산사태주의보가 각각 내려져 있다.

낙동강홍수통제소는 하천의 수위가 계속 내려가자 20일 오후 3시 30분 의령군 의령천 공단교와 의령군 남강 정암교에 내려진 홍수경보와 함안군 함안천 서촌리 일원에 내려진 홍수주의보를 각각 해제하면서 도내에 내려진 홍수특보는 모두 해제됐다.

이번 집중호우로 20일 오후 3시 기준 5871가구 7591명이 대피했으며, 아직 1471가구 2074명이 귀가하지 못하고 있다.

경남도는 지난 19일 밤 도내 전역에 내려졌던 기상특보가 해제되면서 20일 새벽 1시를 기해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3단계’ 대응에서 ‘수습·복구’ 단계로 전환하고, 피해지역 복구와 이재민 지원에 모든 행정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김명주 경제부지사는 20일 오후 산청군 산청읍행정복지센터에서 브리핑을 통해 “유가족과 이재민에 대한 맞춤형 지원, 심리 회복, 피해지 응급복구와 조속한 복구 계획 수립을 추진하는 한편, 중앙정부에 특별재난지역 선포, 응급복구비(특교세) 지원을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20일 산청을 찾아 주요 피해 현장을 점검하고, 실종자 수색과 응급복구를 지휘했다. 박 지사는 “실종자 수색과 복구에 도 전역의 가용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하겠다”며 “주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모든 행정력을 투입하라”고 거듭 지시했다. 앞서 지난 19일에도 산사태로 주택이 고립돼 1명이 고립돼 현재까지 실종된 산청군 산청읍 모고리 현장을 찾아 구조·복구 작업을 독려했다.

박 지사는 20일 오전 산청읍사무소 내 재난현장 통합지원본부에서 상황회의를 주재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산사태의 원인 분석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도 논의됐다.

박 지사는 “피해 지역 대부분이 토사 유출이 있는 곳이므로, 1년 이내 훼손 허가 지역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 불법 훼손했을 경우 점검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도로 유실, 교량 손상 등 2차 피해 발생 우려가 크다”며 “과거와는 다른 기후 양상에 맞춰 선제적으로 점검·대응하라”고 지시했다.

권태영 기자 media98@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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