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수 이력 없는데 잠겼다…폭우 피해 예측 불가능성 ↑

최환석 기자 2025. 7. 20.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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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 침수 피해가 늘어나지만 정작 재난 대응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시민에게 제공하는 재난 정보가 '무용지물'이라 산발적 피해가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2002년부터 최근까지 20년가량 침수이력을 표시한 침수흔적도부터 하천범람지도, 도시침수지도 등 재난 분야 정보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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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대상 제공하는 재난정보 사실상 '무용지물'
전문가 "지역민 볼 수 있는 재난지도 제작 필요"

폭우 침수 피해가 늘어나지만 정작 재난 대응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시민에게 제공하는 재난 정보가 '무용지물'이라 산발적 피해가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16일부터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시작된 강하고 많은 비가 주말인 19일까지 이어져 경남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 피해가 속출했다. 경남에서도 극한 호우에 19일 오후 6시 30분 기준 4명이 숨지고 2명은 실종되는 등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합천군 합천읍은 이날 하천 4곳이 범람해 저지대 주택 200여 가구가 물에 잠기고 주민 240여 명이 대피했다.

삽시간에 강하고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재난 예측 필요성은 더욱 강조된다. 이에 따라 시민에게 제공하는 재난 정보를 좀 더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개인 대응이 강조돼 재난 정보 제공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주민이 스스로 안전을 지키도록 주변 위험화 안전정보를 지도형태로 제공하는 행정안전부 생활안전정보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2002년부터 최근까지 20년가량 침수이력을 표시한 침수흔적도부터 하천범람지도, 도시침수지도 등 재난 분야 정보도 제공한다.

문제는 재난 정보가 큰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 점이다.
20일 오전 7시 40분께 산청군 신안면 문대리와 장대리를 연결하는 문대교 상판이 폭우에 붕괴돼 있다. /김구연 기자

'침수흔적도' 기준으로 지난 17일 차 3대가 고립됐던 산청군 신안면 하정리 한 지하도는 2022년부터 2023년까지 침수 이력을 찾아볼 수 없다. 17일 환자 등 50여 명이 구조됐던 밀양시 무안면 연상리 한 요양원도 침수 이력은 없다. 요양원 인접지만 대부분 2016년 태풍 차바 영향으로 침수돼 2등급부터 6등급까지 이력이 존재했다. 즉 침수흔적도는 실제 침수 지점 정보만 제공하고 있다.

결국, 재난 정보가 세세히 기록되지 않아 실제 대응 효과는 미약하다. 피해가 예상되는 예측 모델인 생활안전정보 '도시침수지도'와 '침수흔적도' 결괏값 또한 차이가 난다.

방재안전 분야 정책 전문가 구창민 박사는 "실제 건물 한 채, 일정 도로 구간 등 정밀한 정보가 제공돼야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구 박사는 "소방, 경찰 등 영역에서 대응하는 국가 중심 통제형에서 지역과 개인 중심 전환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정부 재난 알림을 바탕으로 이동 동선 위험을 식별하고 안전을 스스로 확보할 필요가 있는데, 그러려면 정확하고 신속한 정보가 제공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품을 들여서라도 지역에서 정밀한 침수 지도를 제작해야 도움이 될 것"이라며 "지자체는 모든 재난 관리 업무를 수행할 때 국가재난안전관리시스템(NDMS) 정보를 사용하기에, 이를 활용해 지역민이 볼 수 있는 재난지도를 제작하고 제공하는 방안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국가재난관리시스템은 재난 등 피해가 발생했을 때 정보를 입력하기 때문에 누적된 정보 범용성이 클 것으로 기대된다.

기록되지 않은 위험이 반복되는 상황에 지금까지 위험 평가 모델로는 재난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지속할 전망이다. 이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AI(인공지능), IoT(통신기능 탑재 기기 상호 통신) 등 감지형 시스템 확대, 스마트 도시 센서 자료와 방재 기능 연계 등 기술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전문가를 중심으로 제기된다.

이밖에 지역공동체 재난 대응 체계를 구축해 자율방재단, 의용소방대, 안전보안관 등 기능 중심으로 최소한 동네 안전은 주민이 직접 미리 살피고 개선을 건의할 수 있도록 주민 숙지 훈련을 병행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된다.

/최환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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