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 70m서 멈춘 설악산 케이블카…87명 두 시간 넘게 공중 고립
승객 "찜통더위·공포에 떨어" 분통

설악산국립공원에서 운행하는 케이블카가 20일 지상으로부터 70m 상공에 멈추는 사고가 발생했다.
강원소방본부에 따르면 설악산 케이블카가 이날 오후 3시 56분쯤 권금성 인근에서 멈췄다는 구조 신고가 접수됐다. 갑자기 정지한 케이블카는 지 상 70m 위에서 운행 중이던 상하행선 두 대다. 이로 인해 상행선 42명, 하행선에 45명이 고립됐다. 앞서 케이블카를 타고 권금성에 올랐던 167명도 발이 묶였다. 설악산국립공원 소공원에서 출발한 이 케이블카는 해발 700m 권금성 구간을 왕복 운행한다.
케이블카는 사고 2시간여 만인 오후 6시 9분쯤 수리를 완료하고 7분 뒤 45명이 탄 하행선이 하부 정류장에 도착했다. 이어 사고 발생 4시간 34분 만인 이날 오후 8시30분쯤 상부 정류장에서 대기하던 상행선 및 권금성 대기 승객을 태워 내려왔다.
이 사고로 큰 부상을 입은 탑승객은 없었으나 5명이 어지럼증 등을 호소해 인근 병원으로 향했다. 업체 측은 모든 승객에게 환불 등 사후 조치를 할 계획이다.
주말을 맞아 나들이에 나섰던 승객들은 2시간 넘게 공포에 떨었다. 특히 케이블카가 공중에 멈춘 사이 초속 8m가 넘는 강한 바람이 불기도 했다. 한 승객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케이블카가 덜컥하더니 완전히 멈춰 2시간 넘게 움직이지 않자 어르신과 아이들이 찜통더위와 공포에 떨어야 했다"며 "힘든 하루를 보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소방 당국은 유압 오일 누출을 사고 원인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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