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시, 1인 가구 살피는 세심한 복지정책
남양주시는 민선8기 들어 다산 정약용 선생의 위민(爲民)정신을 이어받아 시민, 특히 1인 가구의 안전을 세심히 돌보는 복지정책을 추진 중이다.
급격한 1인 가구의 증가와 심화하는 사회적 고립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ICT(정보통신기술)와 지역사회 협력을 접목한 고독사 예방정책을 기획해 강력히 시행하고 있다. 지난해 화도읍에서 홀로 지내던 기초생활수급자가 안부 확인 서비스를 통해 소중한 생명을 이어 갈 수 있었을 만큼, 이웃의 작은 관심이 생명을 살리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확인에서다.

# 급증하는 1인 가구, 커지는 고립의 그림자
남양주지역 총가구의 13.5%, 약 9만8천 가구가 1인 가구다. 이 중 고령층 1인 가구 비율은 33.9%에 달해 건강 악화나 고립 위험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중장년층(40∼64세) 역시 실직과 이혼, 퇴직, 가정 붕괴 등으로 급격한 고립 가능성이 우려되며 청년 1인 가구는 정신건강과 주거불안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모든 세대에서 고독사 징후가 뚜렷히 보이는 상황으로, 촘촘한 복지 사각지대 발굴과 맞춤 지원은 시급한 문제로 등장했다.
시는 '사회적 고립 없이 촘촘한 돌봄사회 조성'을 목표로 지역사회 돌봄사업 간 연계 체계를 고도화하는 데 집중했다.
시민이 제안한 지역 요양기관과 함께하는 '1장 1단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장기요양기관과 사회적 고립 가구를 일대일로 결연해 정기적인 안부 확인과 위기 대응 체계를 구축, 민관 협력을 통한 돌봄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사업이다.
장기요양기관 100개소와 1인 가구 300가구가 1대 3 결연을 맺고 정기적으로 안부를 확인해 위기상황이 발생하면 읍·면·동 담당자와 연계해 서비스를 지원한다.

# AI기술을 활용한 '1인 가구 안부살핌 서비스'
시는 모든 복지사업을 인력으로 해결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 일찌감치 AI기술을 활용한 1인 가구 안부살핌 서비스를 시작했다. 고독사 위험성이 높아지면서 돌봄인력의 한계를 보완할 비대면 돌봄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선제적 위기 감지와 24시간 안심 체계 구축을 위해 사생활 침해를 최소화하면서도 정밀한 이상 감지가 가능한 고위험군 선별에 AI기술을 활용 중이다.
한국전력공사와 협약을 맺고 전기 사용 패턴 분석을 기반으로 비접촉형 안부 확인 서비스가 가능해졌다. 고립 우려가 높은 1인 가구를 대상으로 전력과 통신 데이터를 활용, 이상 징후가 탐지되면 신속히 대응하도록 설계했다.
40∼60세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대상자를 선정, 현재 170가구가 등록돼 있으며 향후 400가구로 확대할 예정이다.
# 민관 협력 통한 고독사 예방사업 추진
시는 고독사 고위험군 조기 발굴 및 상시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민간단체나 기관, 이웃이 함께하는 돌봄 네트워크를 강화했다. 신속한 개입과 정서적 지원, 생명 안전 확보를 위해 모두가 힘을 합친 네트워크다.
지역 민간기업이나 복지단체와 협력해 '우유 배달을 통한 안부 확인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평내·호평지역 홀몸노인 100여 가구를 대상으로 주 3회 우유를 전달하고, 2회 이상 받지 않으면 시 담당자가 직접 안부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공공 돌봄 사각지대 보완과 정서적 교류 강화를 동시에 추구할 수 있어 시민들에게 호평을 받는다.
올해 초 고독사 예방 관련 사업 수행기관으로 선정된 서부희망케어센터는 안부 확인부터 생활환경 및 생활형태 개선 지원, 공동체 공간 및 사회적 관계망 형성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 체계적인 노년층 서비스 확대
시는 권역별 노인복지관 건립을 통한 고령화 대응 체계를 지역 균형형으로 전환 중이다. 기존 수동·진건·호평권역 복지관 수요를 분산해 신도시 권역에 접근성 높은 복지 인프라를 제공하기 위함이다.
지난해 8월 개관한 다산노인복지관은 공공임대주택단지 안에 건립됐으며, 별내노인복지관은 도시·공간·자연을 연결하고 세대를 잇는 콘셉트로 올 하반기 착공을 앞뒀다. 3기 신도시인 왕숙지구 조성에 맞춘 노인복지관 건립도 계획 중이다.
행복한 노년을 위한 노인일자리사업도 내실 있게 확대했다. 전년 대비 6.5% 증가한 5천563명이 참여 중이다.
특히 노인의 전문성과 생애 경력을 활용할 수 있는 일자리를 발굴하는 데 집중, 공공기관이나 사회적 협동조합과 협력해 운영 중이다.
노인일자리는 공익활동사업, 역량활용사업, 공동체사업단, 취업알선형 4가지로 분류된다.
이 중 공익활동사업의 경우 환경정비나 급식 지원, 스쿨존 안전지킴이 같은 단순 반복 업무지만 다른 사업에 비해 생계 유지를 위한 소득 보전에 역할을 하면서 70대 이상 고령층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기존에는 '기초연금'을 지급받는 대상만 참여 가능했지만 올해부터는 직역연금을 받는 대상자까지 확대했다.
이밖에 AI말벗 서비스부터 일상생활을 지원하는 노인 맞춤 서비스, 간병비를 지원하는 SOS 간병프로젝트, 일상돌봄서비스, 누구나돌봄서비스, 응급안전안심서비스 등 폭넓은 사업을 추진 중이다.

# 중장년의 사회적 고립 예방
시는 1인 중장년 가구를 대상으로 남양주시가족센터에서 맞춤형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건강·정서 지원에 초점을 맞춘 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중장년을 위한 행복힐링타임'을 주제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며, 일부 읍·면·동에선 반찬과 유제품을 활용해 정기적으로 안부 확인에 힘쓴다. 사회적 단절과 심리적 고립, 가족 해체 등 복합 위기에 처한 중장년을 위한 식생활 지원도 하고 있다.
여기에 공동체 내 연대감을 형성하도록 지역사회보장협의체에서 정기적으로 반찬과 밀키트를 가정으로 전달하는 서비스 연계가 특히 인기다.
이 사업은 단순한 식료품 전달을 넘어 영양 상태 개선, 자립적 식생활 능력 향상이라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반찬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대상자의 건강 상태와 생활 실태도 확인, 복지 사각지대를 조기에 발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처럼 시는 기술 기반 대응과 지역 인적망을 결합한 '두 겹의 복지안전망' 구축을 핵심 전략으로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읍·면·동 주민센터, 복지관, 자원봉사센터, 이·통장 등과의 유기적인 협업은 돌봄 공백 없는 촘촘한 복지 체계 구축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시는 향후 '기술+사람' 중심의 복지 모델을 지역 전체로 확산시켜 1인 가구 누구나 안전하고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는 복지도시로 거듭난다는 각오다.
주광덕 시장은 "AI와 IoT 기술을 적극 활용해 복지 사각지대를 줄이고, 지역사회가 함께 지켜보는 돌봄환경을 만들고자 한다"며 "앞으로는 중장년뿐만 아니라 청년 1인 가구까지도 예방 체계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남양주=조한재 기자 chj@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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