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자기 소유 골프장서 디오픈 개최 요구…R&A "인프라 해결해야"

[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R&A가 자기 소유 골프장에서 메이저대회 디오픈을 개최하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요구를 일단 거부했다.
ESPN에 따르면 마크 다본 R&A CEO는 17일(한국시각) 기자회견에서 "몇 달 전 트럼프 대통령의 차남 에릭 트럼프와 트럼프 골프장 임원진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디오픈은 영국에 있는 골프장을 돌아가면서 개최하는 '오픈 로타'를 채택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소유한 영국 스코틀랜드 소재 턴베리 골프클럽은 이에 포함돼 있었으나 2009년을 마지막으로 제외됐다.
턴베리에서 대회를 개최하지 않는 이유가 트럼프 대통령의 소유이기 때문이냐는 질문에 다본 CEO는 정치적 문제보다는 교통 관련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는 가설적인 질문이다. 몇 달 전 트럼프 대통령 측과 만났을 때 정말 좋은 논의를 나눴다. 우리의 입장을 분명히 이해해 줬다. 우리가 겪고 있는 몇 가지 어려운 부분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턴베리를 디오픈 개최지 목록에서 제외하지 않았다. 그러나 턴베리에 대한 우리의 입장은 매우 명확하다. 턴베리를 좋아하지만 그곳에는 물류적 어려움이 크다"며 "주변의 도로, 철도, 숙박 시설 인프라 등 해결해야 할 일이 많다"고 설명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턴베리에서 디오픈을 다시 개최하기 위해 영국 정부에 요청했다는 추측도 나왔다. 다본 CEO 역시 영국 정부가 이와 관련해 R&A와 논의한 사실을 인정했다.
그는 "디오픈의 규모를 고려해 영국 정부와 지속적으로 대화를 나누고 있다"면서도 "턴베리에 대해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나눴는데, 개최지 선택권은 R&A에 있다는 점을 분명히 전달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주부터 로열 포트러시에서 열리는 디오픈에는 27만 8000명의 관중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ESPN은 "턴베리는 디오픈을 4번 개최했다. 하지만 디오픈의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고, 턴베리의 인프라는 제한적"이라며 "R&A는 세인트앤드루스에 이어 가장 많은 디오픈을 개최한 뮤어필드에서도 2013년 이후 대회를 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스포츠투데이 신서영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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