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건희 특검 “삼부토건, MOU에 우크라 재건 내용 없고 해외 사업 능력도 없어”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검팀이 삼부토건 전현직 임원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서에서 삼부토건이 주가를 조작한 근거로 해외사업 부문이 사실상 ‘유명무실’ 상태였다는 점 등을 강조한 것으로 16일 확인됐다. 다만 이 사건 핵심인 김 여사와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가 주가조작에 개입했다는 내용은 이번 영장에 전혀 포함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사건은 삼부토건이 2023년 5월부터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참여할 의사가 없는데도 우크라이나 건설사 등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인위적으로 주가를 부양했다는 의혹이다. 김 여사의 계좌를 관리했던 인물인 이종호씨가 해병대 출신 모임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지인들에게 ‘삼부 내일 체크하고’라는 메시지를 올린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논란이 되며 이번 특검 수사 대상에 올랐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특검은 지난 14일 삼부토건 이일준 회장과 이기훈 부회장, 조성옥 전 회장, 이응근 전 대표에 대해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영장에 네 사람이 주가조작을 사전에 공모했다고 적시했다.
특검은 영장에서 삼부토건이 2023년 5월 22일 <DYD 계열사 삼부토건 우크라이나 글로벌 재건 포럼 참가 ‘토목 건설 재건 담당’>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시작으로 수 차례에 걸쳐 사실과 다른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하며 주가를 부양했다고 적었다. 삼부토건은 이 같은 보도자료에서 “삼부토건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을 위한 포럼에 초청됐다”고 강조하고 현지 기업과 MOU를 체결했다고 홍보했다.
그러나 특검은 이와 같은 보도자료의 내용 대부분이 주가를 부양하기 위한 거짓에 해당한다고 영장에 적었다. 그 근거로 특검은 ①2023년 5월 22일 폴란드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을 위한 포럼은 삼부토건이 참가비를 내고 참가 신청을 해 특별히 초청된 것이 아니며 ②삼부토건이 우크라이나 기업과 체결한 MOU는 일반적인 협력 내용을 다룰 뿐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관련 내용이 전혀 기재돼 있지 않고 ③삼부토건의 대내외 경쟁력 악화로 해외사업부문은 최근 진행 중인 사업장이 없고 수주 내역도 없는 등 유명무실 상태였으며 ④재무상황이 열악해 해외사업을 진행할 의사와 능력도 없었다 등을 들었다.
특검은 이와 같은 방식으로 이일준 회장 등 4명의 피의자가 공모해 주가를 조작한 뒤 보유한 주식을 매도하는 방식으로 총 369억원의 부당 이득을 봤다고 영장에 적시했다.
다만 특검은 이들의 구속영장에 김건희 여사와 이종호씨의 이름이나 이들이 연루됐다는 내용은 전혀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법조계에서는 이 회장 등 이 사건 주요 피의자들이 김 여사와 이종호씨 등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라며 연관성을 부인하며 김 여사를 겨냥한 이번 수사가 난항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특검은 주요 피의자들을 구속한 상황에서 김 여사 등에 대한 연관성을 집중 추궁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 등 4명에 대한 구속영장 실질심사는 오는 17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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