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무안국제공항 재개항 올해 안에 힘들다
참사 원인 방위각 철거 시작도 못해
유가족 "정부 조사 불신" 존치 주장
사조위 최종보고서는 내년 6월 예정
"철저한 진상규명으로 신뢰 회복해야"

오는 10월 10일까지 임시 폐쇄키로 한 전남 무안국제공항의 개통이 해를 넘길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참사 유가족들이 정부의 수사 진척과 정보 공유가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방위각제공시설(Localizer·로컬라이저) 존치를 주장하고 있기 때문으로, 유가족 신뢰 회복을 위한 관계기관의 적극적인 노력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5일 남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국토교통부는 무안국제공항 임시 폐쇄 기간을 오는 10월 10일까지 3개월 가량 연장한다는 방침을 최근 발표했다. 시설복구 계획과 공항 운영 정상화를 위한 행정조치 일정 등을 감안해 이 같은 폐쇄 연장이 불가피했다는 게 국토부의 설명이다. 국토부는 앞서 지난 4월에도 로컬라이저 개선 공사 등을 이유로 공항 운영 재개 시점을 3개월 연장한 바 있다.
현재 현장에서는 장력시스템 구축과 북측 활주로 연장 공사 등이 8월 말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 활주로 연장으로 공항 경계구역이 확장됨에 따라 외곽 담장을 새롭게 쌓고 늘어난 활주로 길이 만큼 콘크리트 포장 공사도 이뤄지고 있다.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로컬라이저 설계도 병행되고 있다.
그러나 정작 로컬라이저 둔덕 철거 공사는 첫 삽도 뜨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유가족들이 철저한 진상 규명 선행을 요구하며 공사 진행을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초 '신속하고 정확한 진상 규명'과 '유가족과의 투명한 정보 공유' 등을 약속했던 정부와 관계 당국의 움직임이 시간이 지나면서 더뎌지자 유가족들의 불신은 더욱 커졌다. 예산 부족에 따른 조사 지연, 1년 이내 작성을 권고하고 있는 항공사고 관련 규정에 따른 보고서 작성 등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게 유가족 측의 주장이다.
유가족협의회 관계자는 "유가족들이 처음 기대한 만큼의 수사 진척이나 정보 공유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고 있고, 사고 책임자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도 제공받지 못했다"며 "현재까지의 진행 상황이 사고 초반 예비 보고서와 별반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사고 원인과 그 분석 결과 등을 담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의 최종보고서는 내년 6월께나 완성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면서 무안공항 폐쇄가 해를 넘길 가능성이 높아졌다.
유가족협의회 측은 "유가족들의 불신이 커지고 이로 인해 공항 폐쇄가 장기화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며 "유가족들이 납득할 만한 진상 규명 절차를 밟아 당국이 유가족들과의 신뢰를 회복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박정석 기자 pjs@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