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부산, 에이지테크 기반 액티브시니어 도시로

김태열 부산정보산업진흥원 원장 2025. 7. 15.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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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에서 산티아고는 늙고 고독하지만 불굴의 의지로 거대한 물고기와 맞서 싸운다.

부산은 이들이 지속해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액티브 시니어 지식경제도시'로 탈바꿈시켜야 한다.

나아가, 에이지테크 산업과 시니어 일자리 창출은 부산을 글로벌 시니어 지식경제 허브도시로 자리매김 하는데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다. 포르투갈 리스본, 스페인 바르셀로나, 에스토니아 탈린처럼 부산도 '글로벌 시니어 디지털 노마드 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기반을 마련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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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열 부산정보산업진흥원 원장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에서 산티아고는 늙고 고독하지만 불굴의 의지로 거대한 물고기와 맞서 싸운다. 그는 인간의 존엄성과 끈기를 상징하며, ‘노인’은 나약한 존재가 아니라 경험과 지혜를 바탕으로 자연에 맞서는 강인한 존재임을 보여준다. 지금 부산은 산티아고와 같은 전환점에 서 있다. 2024년 기준, 부산의 65세 이상 고령 인구 비율은 23.9%로, 전국에서 가장 빠르게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노인과 바다의 도시’라는 자조적인 표현이 회자된다. 그러나 이러한 인구 변화를 위기로만 인식할 것이 아니라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부산이 ‘글로벌 고령친화 선도도시’로 나아간다면 ‘노인과 바다’는 더 이상 자조가 아닌, 도전과 가능성의 메시지로 재해석될 수 있다.

시니어 세대는 대한민국 경제 발전의 주역이자, 경제·사회적으로 풍부한 자산을 가진 세대다. 특히 베이비부머 세대를 중심으로 ‘액티브 시니어’는 높은 교육 수준과 디지털 기술에 대한 수용력을 갖추고 있으며, IT·금융·서비스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쌓은 지식과 경험도 풍부하다. 이제 고령층을 단순한 은퇴자가 아닌, 제2의 경제 활동을 이끌 핵심 주체로 봐야 한다. 부산은 이들이 지속해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액티브 시니어 지식경제도시’로 탈바꿈시켜야 한다.

고령층이 살기 좋은 도시를 위한 첫걸음은 에이지테크(Age-Tech) 산업의 육성이다. 싱가포르의 ‘스마트 실버 시티’처럼, 부산도 고령친화적 디지털 인프라를 갖춘 도시로 도약해야 한다. 에이지테크는 인공지능, IoT, 웨어러블 등 첨단기술을 통해 고령자의 삶을 안전하고 편리하게 만드는 산업으로, 건강관리, 스마트 홈케어, 돌봄 서비스, 안전 관리, 여가지원, 생산활동 등 일상 전반을 포괄한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은 이러한 에이지테크 생태계 조성을 본격화해 고령친화 산업의 첨단화를 선도하고, 지역 기업의 성장과 창업, 신시장 진출에 기여하고자 한다.

두 번째 전략은 세대융합형 시니어 디지털 일자리 지원이다. 시니어는 오랜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디지털 기반 일자리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특히 소프트웨어 개발 1세대의 은퇴가 다가오는 지금, 이들을 부산으로 유치해 청년 스타트업과 연계하고, 자연 친화적인 환경 속에서 제2의 인생 무대를 제공해야 한다. 현장경험을 풍부하게 지닌 시니어를 위한 ‘디지털 리스킬링 센터’를 구축하고, AI 등 최신 기술을 배울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야 한다. 또한, 청년 창업가와의 멘토링 프로그램을 통해 세대 간 협업을 촉진하고, 일본의 ‘세컨드 라이프 교육 프로그램’처럼 부산형 리스킬링 모델을 제도화할 필요도 있다.

이러한 노력은 단순한 고령층 복지 정책이 아니다. 에이지테크 산업의 육성과 디지털 일자리 창출은 청장년층의 도시 유입을 유도하고, 부산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선순환 구조를 형성한다. 젊은 기술 인재에게는 새로운 기회를, 시니어에게는 제2의 인생 무대를, 세대 간에는 협력의 장을 제공하게 된다. 시니어가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도시는, 청년에게도 지속가능하고 안정적인 미래를 약속하는 도시가 될 수 있다. 이러한 변화는 부산을 경제·사회적 활력이 순환되는 미래형 도시로 성장시키는 기반이 될 것이다.

나아가, 에이지테크 산업과 시니어 일자리 창출은 부산을 글로벌 시니어 지식경제 허브도시로 자리매김 하는데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다. 은퇴한 해외 고경력 인재들이 부산에서 제2의 커리어를 개발할 수 있도록 글로벌 시니어 커뮤니티를 조성하고, 한국어 교육, 비즈니스 네트워크, 디지털 교육 등을 통합 지원해 이들의 안정적인 정착을 유도해야 한다. 포르투갈 리스본, 스페인 바르셀로나, 에스토니아 탈린처럼 부산도 ‘글로벌 시니어 디지털 노마드 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기반을 마련해 나가야 한다.


세계 디지털 전문가들이 부산의 아름다운 자연을 배경으로 일과 여가를 함께 누리는 부산의 미래를 그려 본다. 시니어에 대한 투자는 현재와 미래를 연결하는, 전 세대를 위한 최고의 투자임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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