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커와 쵸비, 첫 국제전 결승에서 만난다

페이커 이상혁(29)과 쵸비 정지훈(24). 지금 전 세계 e스포츠 리그오브레전드(LoL)를 양분하는 최고의 선수들이 드디어 국제전 결승에서 만난다.
12일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로세움에서 열린 2025 MSI 패자조 최종전에서 지난해 월즈(롤드컵) 우승자 T1이 중국 애니원즈 레전드(AL)를 세트 스코어 3:2로 꺾었다. 이날 결승전에 진출한 T1은 지난 10일 먼저 결승 진출권을 따낸 ‘라이벌’ 젠지와 13일 같은 장소에서 우승 트로피를 놓고 대결한다. 매년 여름에 열리는 MSI는 연말에 열리는 월즈와 함께 라이엇게임즈가 주최하는 공식 양대 국제대회다. 월즈 다음 가는 권위를 가진다.
리그오브레전드의 제왕 페이커와 그 자리를 노리는 황태자 쵸비는 오랜 기간 라이벌로 불렸다. 세계 최고인 한국 리그 LCK에서 둘은 늘 정상에서 만나는 상대였다. 결승전은 늘 티원과 젠지가 대결한다고 ‘돌돌 티젠(돌고 돌아 티젠전)’이라는 말도 생겨났다. 각 팀에서 중심을 맡고 있는 ‘미드라이너’ 포지션인 둘은 지난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팀에는 함께 출전해 금메달을 따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축구의 메시-호날두와 비교해 둘의 대결을 ‘e 스포츠판 메호대전’이라고도 부른다.
그러나 국제전에서의 운명은 조금 달랐다. 국내 리그에서만 4회 우승 기록을 세운 쵸비는 지난해 MSI 우승컵도 들어 올렸지만 아직 월즈에서는 결승 진출을 한 적도 없다. 반면, 페이커는 월즈 5회라는 최다 우승, MSI도 2회 연속 우승 기록은 있지만, T1이 MSI 결승전에 진출한 것은 2022년 대회 이후 3년 만이다. 이렇게 두 사람은 데뷔 이후 처음으로 국제전 결승에서 만나게 된 것이다.
쵸비는 국제전의 T1을 만나 왕위 계승의 준비가 됐음을, 페이커는 고점의 젠지를 만나 아직 왕좌를 물려줄 마음이 없음을 증명해야 한다. 이 둘의 첫 결승전은 한국 시각으로 내일 오전 9시에 유튜브 등에서 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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