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뜻 꺾어서라도” 비장한 사랑…北드라마가 달라졌다
앞치마 한 아빠·눈물의 로맨스·감정 표현 등 눈길
北 사회 ‘고정관념’ 타파한 연출 평가
과거 韓드라마 클리셰 답습 떠올려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북한 사회의 달라진 풍속도를 담아 주목받은 조선중앙TV드라마 ‘백학벌의 새봄’이 최근 종영하며 북한의 대외선전매체가 해당 드라마를 집중 조명했다.

‘백학벌의 새봄’은 국가영화총국 ‘텔레비죤극창작사 제2창작단’이 제작한 22부작 드라마다. 조선중앙TV가 2023년 1월 ‘한 검찰일군의 수기’ 이후 2년여 만에 내놓은 신작 드라마로 북한 사회의 달라진 풍속도를 담았다.
해당 드라마에는 기존 북한 드라마에서 볼 수 없던 정서와 화법이 그려졌다. 대표적인 장면이 극중 앞치마를 두른 남성이 아내와 딸에게 밥을 차려주는 모습이다. 가족들은 이런 일이 일상적이라는 듯 당연하게 받아들였다.
가부장적 인식이 뿌리 깊은 북한에서 남성이 가사와 육아에 참여하는 가정적인 아버지의 모습을 연출한 건 드문 일로 북한 사회의 고정관념을 뛰어넘는 연출이라는 평가다.

이에 경미가 눈물로 이별을 암시하자 영덕은 “부모 뜻을 꺾겠다”며 애절하게 매달리는 장면이 이어진다. 이러한 감정 표현은 과거 한국 드라마의 클리셰(상투적인 표현)를 떠올리게 한다.
북한 예술 작품이 일반적으로 체제 선전과 주민 계몽에 초점을 맞추며 감정 묘사에 인색했던 점을 고려하면 이번 드라마는 젊은 세대의 정서에 맞춘 새로운 시도로 읽힌다.
특히 검사 영덕 역을 맡은 배우 최현은 이 작품을 통해 북한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금수강산 7월호는 “최현 배우는 최근 영화들에 출연한 신인배우이지만 이번에는 또 다른 개성적인 모습으로 처녀들 속에서 호감을 불러일으켰다”고 언급했다.
다만 이번 드라마도 소재 자체는 기존 북한 드라마와 크게 다르지 않다.
모티프 자체를 1990년대 인기 농촌 드라마 ‘석개울의 새봄’에서 차용했고, ‘가장 뒤떨어진 농장에 리당 비서로 온 주인공이 인격적, 능력적 결함이 있는 농장원들을 사랑으로 이끌어 참된 애국 농민으로 키워낸다’는 게 골자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최근 리뷰에서 “당이 제시한 새 시대 농촌혁명강령과 정책들이 매우 구체적으로, 생활적으로, 집약적으로 반영되어 있다”고 평가했다.
이로원 (bliss243@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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