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 참사 추모 현판이 혐오 시설? 유가족 '분통'

전효정 2025. 7. 10.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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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명이 숨진 오송 지하차도 참사 다음 주면 2주기를 맞게 되는데요.

 

사고 현장인 지하차도에 추모 현판을 설치하는 문제를 두고, 일부 주민들이 반대하고 나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일부 의견에 불과하겠지만, 추모 현판을 마치 혐오시설처럼 취급하고 있어 유가족과 생존자들이 더 상처를 받는 건 아닌지 걱정입니다. 

 

전효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지난 2023년 14명이 숨진 참사가 발생한 오송 궁평2 지하차도입니다. 

 

2주기를 앞두고 충청북도는 유가족들의 뜻에 따라 이 지하차도에 추모 현판 설치를 추진해왔습니다. 

 

'오송 참사 희생자 기억의 길'이라는 가로 6m, 세로 30cm 크기 현판을 양방향 입구에 설치하는 겁니다. 

 

그런데 설치 당일인 지난 3일 충청북도는 국토교통부에 유권해석을 받아봐야 한다며 돌연 현판 설치를 연기했습니다. 

 

그리고 지하차도 주변에는 추모 현판 설치에 반대한다는 현수막이 내걸리기 시작했습니다. 

 

KTX 오송역을 비롯해, 사람이 많이 다니는 거리마다 현수막이 붙었습니다. 

 

◀ st-up ▶ 

이곳은 오송읍의 한 거리인데요, 이렇게 여러 단체의 이름을 내걸고 추모 현판 설치를 반대하는 현수막이 오송읍 곳곳에 설치됐습니다. 

 

주민대책위원회와 노인회 등 5개 주민 단체장들이 모여 현수막을 만들고 국민신문고에 민원도 냈습니다. 

 

◀ INT ▶ 유인재 / 대한노인회 오송읍 노인회분회장 

"들어오는 데에다가 '여기서 사람이 많이 죽었네' 이런 표시가 있으면 그게 좋은 건 아니다 그 얘기야. " 

 

추모 현판을 마치 혐오시설처럼 취급하는 발언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 SYNC ▶ 박성일 / 오송연합주민대책위원회 사무국장 

"많은 차가 다니는 그 현판 터널 위에다 이런 혐오스러운 문구를 달면 굉장히 정서적으로도 안 좋고. 오송 발전을 위해서도 이건 안 좋다." 

 

다른 것도 아니고 희생자들을 기억하자는 작은 현판조차 반대하는 목소리를 유가족들은 선뜻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이번에 추모 현판을 이야기 한 것도 도지사가 먼저 추모 사업을 제안한 데 따른 것이었습니다. 

 

◀ SYNC ▶ 최은경 / 오송참사 유가족협의회 공동대표 

"저희 유가족한테 계속 마음의 상처를 주는 걸 지금 2년 동안이라도 계속했는데 제발 이런 행태는 그만 멈춰줬으면" 

 

시민대책위는 주민 전체가 아닌 일부 주민의 의견이겠지만, 유가족에게는 2차 가해가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 INT ▶ 이선영/오송 참사 시민대책위 집행위원 

"이런 내용들이 유가족분들 생존자분들에게는 씻을 수 없는 상처로 다가가는 것이기 때문에 표현 하나 자체도 상당히 조심스럽게 해야 되는 상황에서 너무나 이기적인" 

 

추모 현판은 이미 제작을 마쳤고, 국토교통부도 설치하는 데 아무런 법적인 문제가 없다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충청북도는 주민 민원이 있는 만큼 양쪽의 의견을 듣고 합의점을 찾아, 추모 현판 설치를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전효정입니다.(영상취재: 김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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