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 정청래 vs 안정 박찬대 … 明心대첩
鄭 "때론 통쾌, 때론 진중하게"
檢·사법·언론개혁 속도전 예고
朴 "칼과 붓 함께 쓸줄 알아야"
당정대 원팀 이끌 적임자 강조
의원도 개딸도 지지후보 갈려
친명계 분화 신호탄 될지 주목

'친이재명계' 당권 대결의 승자는 누구일까.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4선)과 박찬대 의원(3선)이 이재명 정부의 첫 여당 대표직을 놓고 3주간의 레이스를 시작했다. 대중적 인지도에서 앞섰다는 평가를 받는 정 의원은 '개혁'을 전면에 내세웠다. 박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과 당대표·원내대표로 호흡을 맞췄던 관계라는 점을 강조하며 '안정'을 강조하는 모양새다. 당 안팎에선 이번 양자 대결이 단일대오로 뭉쳤던 친명계가 '분화'하는 출발선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0일 정 의원은 온라인 국민보고대회를 통해 "개혁 당대표가 돼 이재명 정부 성공의 첫 단추를 채우겠다"며 "때로는 법제사법위원장 때처럼 통쾌하게, 때로는 탄핵소추단장 때처럼 진중하게 일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10대 공약을 소개하며 "첫째도 개혁, 둘째도 개혁, 셋째도 개혁"이라며 "개혁의 아이콘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또 "정치력과 투쟁력이 있는 리더십으로 검찰개혁과 사법개혁, 언론개혁을 전광석화처럼 완성해야 한다"고 했다. 전당대회 직후 3대 개혁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고 추석 전에 마무리하겠다고 했다. 현재 민주당이 추진하는 검찰의 기소·수사권 분리를 넘어 사법부와 언론 개혁에까지 나설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박 의원은 이 대통령이 당대표 시절 만든 당원권 강화의 상징 장소인 민주당사 당원존에서 출사표를 냈다. 그는 "지금은 검증된 리더십이 필요한 때"라며 "저는 여당·정부·대통령실의 호흡을 누구보다 정확히 알고 흔들림 없이 지켜낼 유일한 후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개혁을 흔드는 세력 앞에선 단호한 칼과 방패가 되고, 민생과 민주주의를 설계할 땐 붓으로 방향을 그리겠다"고 차별화를 시도했다.
집권당 대표는 안정감을 줄 수 있는 자신이 적합하다는 점을 강조하는 동시에 강경파 이미지가 강한 정 의원을 견제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정 의원과 박 의원 모두 자천타천 친명계 핵심이라는 점에서 이들을 누가 돕는지도 주목받고 있다. 이 대통령이 2022년 당대표로 취임하고 2024년 이른바 '비명횡사' 공천을 한 이후로 민주당은 사실상 '일극 체제'라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이번 당대표 선거를 앞두고 친명계로 분류됐던 의원들 사이에서 정 의원과 박 의원에 대한 지지가 나뉘고 있다. 공개적으로 특정 후보와 동행하는 의원도 있지만 대부분은 물밑에서 돕고 있다. 반면 '개딸'로 불리는 강성 지지층 간에는 온라인상에서 두 의원을 두고 편이 갈리는 분위기다.
민주당 관계자는 "'명심(이재명 대통령 마음)은 특정 후보에게 있다'거나 '특정 후보를 진보 진영의 실세가 밀고 있다'는 얘기가 돌면서 과열 양상이 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당내에서는 이번 전당대회가 친명계의 정치적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동시에 그동안 친명계에 밀렸던 구(舊)주류인 친문재인계의 활동 공간이 다시 마련되는 계기가 될 것이란 의견도 있다. 당분간 친명계 중심 체제는 유지되겠지만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세력이 점차 분화될 것이라는 취지의 전망이다. 한 재선 의원은 "과거 친노무현계, 친문재인계처럼 대통령을 당선시킨 세력은 제일 중요한 목표가 마무리되면 다음 행보를 위해 서서히 그룹별로 나뉘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오는 19일 충청권을 시작으로 영남권·호남권·수도권 합동연설회를 거친 뒤 8월 2일 일산 킨텍스에서 당대표를 선출한다. 임기는 이 대통령의 잔여 임기로 1년이다. 당대표 선거인단 비율은 대의원 15%, 권리당원 55%, 일반 국민 30% 등이다. 권리당원 표심이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된다. 최고위원 보궐선거에는 초선인 황명선 의원만 단독으로 출마해 권리당원 찬반투표로 당선 여부가 결정된다.
[채종원 기자 / 진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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