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환 서울대 아시아언어문명학부 교수 “역사의 가치는 현 세대 평가서 나온다”

안태호 기자 2025. 7. 9.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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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매일신문 제12기 창조클럽 아카데미 제8강 ‘이집트 문명 속 피라미드의 진실 조명’]
이집트 문명 유물·장례문화 등 소개
정확한 기록 없는 문명 후대 상상 개입
“현존하는 고대 유물 보존·기록 중요”
광주매일신문이 주최한 제12기 창조클럽 아카데미 제8강좌가 지난 8일 라마다플라자 광주충장호텔에서 열린 가운데 유성환 서울대 교수가 ‘이집트 문명 속 피라미드의 진실 조명’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고대 문명은 스스로 말하지 않습니다. 누가, 어떻게 기억하느냐에 따라 그 의미는 달라집니다.”

광주매일신문이 주최한 제12기 창조클럽 아카데미 제8강좌가 지난 8일 광주 라마다플라자 충장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강연자로 나선 유성환 서울대학교 아시아언어문명학부 교수는 ‘이집트 문명 속 피라미드의 진실 조명’이라는 주제로 고대 이집트 문명의 기술과 미라·오벨리스크 등 장례 문화까지 딱딱하게 느낄 수 있는 역사 속 이야기를 생동감 있게 전달했다.

유 교수는 먼저 피라미드에 대한 설명으로 원우들의 관심을 이끌었다.

그는 “피라미드는 이집트 수도인 카이로 근처에 대부분 분포하고 남쪽으로 내려가면 찾아볼 수 없다”며 “가장 유명한 쿠푸왕의 대피라미드는 기원전 2천550년 건설된 것으로 높이 147m, 밑변 230m, 무게는 무려 5천900만t에 이른다”고 언급했다.

피라미드는 단순한 무덤이 아닌 왕권과 신앙의 상징이다. 피라미드 내부의 복잡한 통로와 ‘송풍구’로 알려진 구조물은 별자리와 정렬돼 고대 문명의 천문 지식과 신화가 어떻게 건축에 반영됐는지 보여준다.

시간이 지나면서 피라미드는 점점 줄어들고 지하 무덤 형태로 변했는데, 투탕카멘의 무덤은 재위가 길지 않아 공간이 좁은데도 불구하고 수천점의 유물과 보석 등이 쏟아져 나왔다.

이 같은 거대한 고대 건축물을 두고 ‘노예들이 만들었다’, ‘외계인이 만들었다’ 등 다양한 얘기들이 존재하지만, 그 당시 농민들이 동원돼 지어졌다는 주장이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집트의 문명은 크게 고왕국 시대·중왕국 시대·신왕국 시대로 나눠 발단, 부흥, 쇠락의 과정을 거쳐 발전해왔으며 클레오파트라의 죽음 이후 로마제국의 변방이 됐다.

유 교수는 “이집트는 기원전 3천년 이미 통일 국가를 형성했으며 나일강의 범람으로 농업이 번창하고 무역이 활발해지면서 자연스레 예술과 건축, 문화 모든 면에서 크게 발전할 수 있었다”며 “태양 숭배의 상징으로 세웠던 오벨리스크 기념비는 멸망 이후 로마에서 대다수 가져가 이집트에는 3-4개 밖에 남아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유 교수는 미라의 제작 과정도 소개했다.

그는 “이집트인이 보존한 미라에 대한 정보는 거의 없다. 유일하게 남은 것이 고대 그리스 역사가인 헤로도토스의 기록이다”며 “헤로도토스가 이집트를 방문했을 때 죽은 사람의 뇌를 먼저 제거한 뒤 내장을 빼고 양잿물에 70일 정도 절여 미라를 만든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고 전했다.

끝으로 유 교수는 현재와 이집트 문명을 비교하며 “고대 이집트도, 마야도, 바빌론도 스스로를 말하지 못한 채 기억되기를 기다리고 있다”며 “잊혀진 문명은 정확한 기록이 없는 만큼 후대의 추측과 상상이 개입되기 쉽다”고 강조했다.

이어 “석굴암, 다보탑도 1-2천년 후에 관리를 소홀하다 보면 잊혀질 수 있어 제대로 보존하고 기록하는 게 중요하다”며 “잊혀진 문명은 후손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선조들이 간직한 가치의 절반도 되지 않을 수 있다. 역사는 단순한 과거가 아닌 지금 우리가 어떻게 기억하느냐의 문제라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며 강의를 마쳤다.

/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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