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펄 끓는 제주 바다…적도에서 놀던 만타가오리 잡혔다

서보미 기자 2025. 7. 9.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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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양탄자’ 몸 폭만 198㎝
지난 8일 제주대 해양과학대학 연구팀이 만타가오리의 몸 길이를 재고 있다. 제주대 제공

열대 바다에 사는 멸종위기종 만타가오리가 제주 바다에서 잡혔다.

9일 제주대학교와 모슬포수협에 따르면, 전날 새벽 마라도 해상에서 고등어·전갱이를 잡던 자망(그물)에 만타가오리가 걸렸다. 거대한 날개를 펼치고 유영하는 만타가오리는 ‘바다의 양탄자’라 불리는 대형 연골어류다. 선주는 모슬포수협을 통해 만타가오리를 제주대학교 해양과학대학에 기증했다.

지난 8일 제주도 마라도 해상에서 그물에 걸린 만타가오리. 제주대 제공

제주대가 측정한 결과 만타가오리의 양쪽 날개 사이 폭은 198㎝, 꼬리를 제외한 꼬리부터 몸통까지 길이는 106㎝였다. 무게는 실측 장비가 없어 정확하게 재지 못했지만, 100㎏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2년 전에도 열대 어종인 만타가오리가 제주 바다에서 유영하는 모습이 관찰됐지만, 이번처럼 사람에게 잡히는 일은 이례적이라고 한다. 김병훈 제주대 해양생명과학과 박사는 “만타가오리가 적도를 따라 이동하다가 열대화로 따뜻해진 우리나라 바다 쪽까지 온 것 같다”며 “우리나라에서 쉽게 확인이 안 되는 종인 데다, 기후변화로 제주 바다에 새로운 종들이 출현하고 있어서 추후 연구를 위해 냉동을 했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 연안에는 예년보다 8일 이른 지난 3일부터 고수온 예비특보가 발효된 상태다. 고수온 예비특보는 해역 수온이 섭씨 25도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될 때 발표되는데, 지난 7일 기준 제주 연안의 평균 표층수온은 섭씨 27.1도를 기록했다.

서보미 기자 spr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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