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재도 못 지킨 주가…‘오징어 게임3’ 테마주의 아이러니 [엔터&비즈]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오징어 게임3’가 다시 한번 K-콘텐츠의 위력을 입증했지만, 관련 테마주들의 흐름은 기대와 달랐다. 글로벌 흥행세에도 불구하고 ‘오징어 게임3’ 테마주는 왜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았을까.
지난달 27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3(이하 ‘오징어 게임3’)는 자신만의 목적을 품고 다시 참가한 게임에서 가장 친한 친구를 잃고 만 기훈(이정재)과, 정체를 숨긴 채 게임에 숨어들었던 프론트맨(이병헌), 그리고 그 잔인한 게임 속에서 살아남은 참가자들의 마지막 운명을 그린 이야기로, ‘오징어 게임’ 시리즈의 완결 편이다.
글로벌 메가 히트를 기록한 시리즈의 완결 편 답게 ‘오징어 게임3’는 글로벌 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공개 하루 만인 지난달 28일 기준 넷플릭스 TV쇼 부문에서 총점 930점을 기록하며 전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순위가 집계되는 93개국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해야 가능한 수치다.
또한 넷플릭스에 따르면 ‘오징어 게임3’는 공개 이후 단 3일 만에 6010만 시청 수를 기록,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미국, 일본, 프랑스, 브라질 등 넷플릭스 TOP 10을 집계하는 93개 모든 국가에서 1위를 수성했다. 이는 공개 첫 주, 모든 국가에서 1위를 기록한 넷플릭스의 첫 작품으로 역대급 흥행을 증명했다. 더불어 공개 첫 주에 넷플릭스 역대 시리즈(비영어) 9위에 진입하며 시즌1, 2, 3가 모두 넷플릭스 역대 최고 인기 시리즈(비영어) 부문 10위권 내 이름을 올렸다. 뿐만 아니라, 지난 한 주간의 시청 수를 집계한 글로벌 TOP 10에 시즌2도 시리즈(비영어) 3위, 시즌1은 6위로 역주행해 전 세계 팬들에게 큰 관심을 받는 작품임을 증명했다.
하지만 작품의 폭발적인 흥행과는 달리 ‘오징어 게임3’와 직간접적으로 연결된 테마주들의 성적은 다소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특히 주연 배우인 이정재가 공동 설립한 소속사 아티스트컴퍼니와 자회사인 아티스트스튜디오의 주가는 오히려 급락세를 보이며 시장의 기대감을 충족시키지 못한 모양새다.
먼저 아티스트컴퍼니의 주가는 ‘오징어 게임 3’가 공개된 6월 27일 기준 1만470원에서, 7월 8일 기준 7820원까지 하락했다. 약 열흘 사이 주가가 약 25% 가까이 빠지며, 글로벌 흥행과는 온도 차를 보였다. 아티스트스튜디오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공개일 당시 1만5280원에서 7월 8일 오전 기준 1만480원까지 하락하며, 약 31.5%의 낙폭을 기록했다.

아티스트컴퍼니와 아티스트스튜디오 외에도, ‘오징어 게임3’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다른 테마주들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영상 특수 효과에 참여한 위지윅스튜디오는 작품 공개 당일인 6월 27일 종가 1090원을 기록했지만, 7월 8일 기준 1034원까지 하락하며 약 5.1%의 하락률을 보였다. 또한 음향 효과를 맡았던 덱스터도 공개일 기준 약 6600원대에서 거래되던 주가가 7월 8일 오전 기준 6210원으로 하락하며 약 6%대 낙폭을 기록했다. 두 종목 모두 콘텐츠 흥행에 따른 수혜 기대가 컸지만, 실질적인 수익성과 실적 반영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차익 실현 매물이 유입된 것으로 해석된다.
글로벌 흥행에도 불구하고 ‘오징어 게임3’ 관련 종목 주가가 하락세를 보인 배경에는 콘텐츠 테마주 특징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해당 종목들은 대중의 관심과 기대감에 민감하게 반응, 실적보다는 이슈와 흥행 여부에 따라 단기 등락폭이 크게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작품이 공개되기 전에는 흥행 기대감이 선 반영돼 주가가 상승하는 반면, 공개 이후에는 흥행 수익이 실제로 얼마나 발생할지 또 실적에 언제 반영될지 명확하지 않다 보니 투자자들이 단기 차익을 실현하며 주가가 되려 하락하는 흐름으로 이어지는 일이 흔하다. ‘오징어 게임3’ 역시 공개 전에는 글로벌 기대감을 타고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상승세를 보였지만, 공개 직후 기대감에 선매수했던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매물이 대거 쏟아지면서 오히려 하락세로 전환됐다는 분석이다.
또한 아티스트컴퍼니와 아티스트스튜디오의 주가 하락에는 ‘오징어 게임3’의 주연인 이정재와 두 회사가 긴밀히 연결돼 있다는 점도 일정 부분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 작품 공개 이후 이정재의 연기를 두고 “캐릭터의 감정선을 설득 시키는데 실패했다” “연기 톤이 일관되게 과장됐다” 등의 지적이 이어졌고, 이러한 부정적인 반응이 시장 심리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이정재가 해당 기업의 이미지와 강하게 연동돼 있는 만큼, 그의 연기에 대한 실망감이 주가 하락 요인 중 하나로 작용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처럼 전 세계를 사로잡은 K-콘텐츠의 성공 뒤에는 여전히 불안정한 수익 구조와 테마주 특유의 민감성이 공존하고 있다. ‘오징어 게임3’은 흥행 중이지만, 그 기대가 실제 실적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시장은 언제든 등을 돌릴 수 있다. 콘텐츠 산업이 이제는 흥행 그 자체를 넘어 수익 구조와 투자 구조의 탄탄함까지 함께 갖춰야 할 시점이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DB,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3 | 이정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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