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삼송 IT 플랫폼센터’ 인근 도로에 매설된 초고압선⋯건물주 반발
“기피 시설인데 초고압선까지⋯상권 붕괴” 호소

고양시 덕양구 오금동에 들어서는 '삼송 IT 플랫폼센터' 인근 상가 건물주들이 초고압선 매설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IT플랫폼센터와 상가 건물 사이 도로 지하에 15만4000V에 달하는 지중선로 공사가 진행 중이지만, 사전에 어떠한 설명이나 안내도 이뤄지지 않았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6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삼송 IT플랫폼센터'는 방송통신시설(데이터센터) 용도로 지하 2층~지상 5층, 연면적 7만8290㎡ 규모로 들어선다. 2023년 7월 착공해 내년 6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문제가 된 지중선로는 2022년 9월 덕양구청에서 도로점용(굴착) 허가를 받아 평균 1m 깊이로 매설됐다. 현재는 해당 선로를 센터 내부로 인입하는 변경 허가 절차가 진행 중이며, 공사는 올해 말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초고압선이 지나가는 도로는 폭 3m가량의 편도 1차선 도로다. 이를 사이에 두고 사무실·음식점·카페 등이 입점한 3개 건물이 나란히 위치해 있다. 그러나 해당 공사 내용은 인근 건물 관계자들에게 전혀 고지되지 않았다. 지난 4월, 한 건물 관계자가 공사 현장에서 관련 내용을 전해 들으면서 뒤늦게 사실이 퍼져나갔다.
이후 한 건물 측에서 전기배선 공사 위치 변경과 변전실 이전 요청에 대한 민원을 제기했다. 그러나 시공사는 위험시설물과의 법적 이격거리 확보, 공정 완료된 경유 탱크와 우수·통신 배관 등 시설물과의 간섭과 안전사고 우려 등으로 위치 변경은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이런 상황에 행정기관과 시공사는 공사 진행에 법적 절차상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건물주들과의 갈등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한 건물 관계자는 "방송통신시설 자체도 기피시설인데, 초고압선까지 흐른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상권은 더 큰 타격을 입게 된다"며 "전자파 우려가 큰 상황에서 주민들에게 아무런 설명 없이 공사를 밀어붙였다는 점에 분노를 느낀다"고 호소했다.
덕양구청 관계자는 "해당 지중선로는 도로굴착심의위원회를 거쳐 매설된 것으로 행정 절차상 문제는 없었다"며 "굴착 허가에서 고시·공고는 진행되지만, 개별 안내 의무는 없다. 현재 제기된 민원에 대해 여러모로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지중선로 시공을 맡은 LS전선 관계자는 "당사는 시행사 설계에 따라 관련 법령과 기술 기준을 준수해 시공하고 있다"며 "제기된 민원은 시행사가 구청 측과 긴밀히 협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고양=글·사진 김재영·오윤상 기자 oys@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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