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테마기행' 몽골 - 홉스골

EBS ‘세계테마기행’ 제4부 ‘정령의 땅 홉스골’ 편은 7월 3일 목요일 오후 8시 40분에 방송되며, 큐레이터로는 몽골문화전문가 김보영이 함께한다.
몽골 북부 깊숙한 곳에 자리한 정령의 땅, 홉스골(Khovsgol)을 향한 여정이 시작됐다. 이번 여행은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시작해 몽골 최북단에 있는 홉스골까지 이어지는 먼 길로, 차로만 꼬박 이틀이 걸리는 강행군이었다. 비포장도로를 달리다 차가 빠지고, 황량한 초원과 산길을 넘어야 했던 여정은 쉽지 않았지만, 그만큼 도착의 감동도 컸다.

홉스골에 도착해 가장 먼저 향한 곳은 불나이(Bulnai) 온천이었다. 이곳은 몽골 현지인은 물론 러시아 사람들까지 일부러 찾는다는 온천 명소로, 섭씨 44도의 뜨끈한 천연 온천수가 여행의 피로를 씻어내 주었다. 온천에서 몸을 녹인 후, 푸른빛으로 빛나는 홉스골호수(Khovsgol Lake)를 지나 마을을 지키는 신성한 장소로 이동했다. 거대한 돌탑처럼 쌓인 13개의 어워(Ovoo)를 돌며 영혼의 평안을 기원하고, 몽골의 전통 신앙에 한 걸음 다가가 보는 시간을 가졌다.

다음 행선지는 ‘하얀 호수’라는 뜻을 지닌 차강노르(Tsagannuur)였다. 이곳에서는 낚시에 도전했는데, 오직 차강노르에서만 서식하는 특별한 물고기 ‘흰 물고기(Tsagaan zagas)’가 목표였다. 고무보트를 타고 호수로 나가 물살을 가르며 기다린 끝에 마침내 귀한 물고기를 낚는 데 성공했다. 잡은 물고기는 몽골 전통 방식대로 구워내 자연의 맛을 온전히 느껴보았다. 호숫가에서 물을 긷는 여인을 만나 그녀를 따라 마을로 향했고, 그녀의 집에 들어서자마자 마당에 순록 유(乳)를 뿌리는 모습을 보며, 샤먼의 마을이라는 정체성을 더욱 실감했다. 집안 곳곳에는 각종 샤먼 도구가 걸려 있었고, 방문객을 반기듯 독특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홉스골이 ‘샤먼의 고향’으로 불리는 이유는 이 지역에 ‘보우(Buu, 무당)’가 유독 많기 때문이라고 한다. 샤먼 의식이 치러지는 현장을 찾아 타이가숲(Taiga Forest)으로 향했고, 그곳에서 만난 한 보우는 7대째 이어온 무당 가문의 후손이었다. 마침 아픈 손주들을 데리고 굿을 받으러 온 할머니가 있어 전통 의식을 직접 지켜볼 수 있었다. 북을 두드리며 정령에게 기원을 올리는 그들의 모습은 몽골 고유의 샤먼 문화를 고스란히 담고 있었다.
다음은 타이가숲 깊은 곳에 사는 은둔의 민족, 차탕족(Tsaatan People)을 만나기 위한 길이었다. 차탕족은 순록과 함께 철마다 이동하며 살아가는 유목민으로, 그들을 만나기 위해 몇 시간을 말 타고 이동했다. 힘겨운 여정 끝에 도착한 차탕족의 마을에서는 따뜻한 환영이 기다리고 있었다. 한 할머니는 순록 유(乳)로 만든 차를 내어주며 손님을 맞았고, 집 안 곳곳에는 조상 대대로 모셔온 정령 ‘엠겔지(Emgelj)’를 위한 의식 공간이 마련돼 있었다.
차탕족은 매일 정령을 위한 예식을 거르지 않고 행하며 살아가고 있었다. 그들의 삶은 자연과 영혼, 조상과 함께 이어지는 순환처럼 느껴졌고, 홉스골은 영혼이 쉬어가는 고향처럼 다가왔다.
EBS ‘세계테마기행’은 전 세계의 다양한 문화와 자연을 주제별로 탐험하는 다큐멘터리 여행 프로그램이다. EBS ‘세계테마기행’의 방송시간은 월~목 오후 8시 40분이며, 각기 다른 나라와 지역의 특별한 이야기와 풍경을 깊이 있게 보여주며 시청자들에게 여행의 신선함과 감동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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