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칼럼] 초등생의 안전용품 중무장 시대

최근 초등학생을 중심으로 각종 호신·안전용품 구입이 크게 늘고 있다.
호신 도구뿐 아니라 주변에 위험 상황을 알리는 휴대용 경보기나 부모에게 실시간 자녀 위치를 알려주는 초소형 위치 추적기 등을 챙겨 다닌다.
지난 2월 대전 초등학생 피살 사건을 비롯해 스쿨존 교통사고까지 학교 안팎에서 사고 소식이 끊이지 않자 학부모들 사이에서 '내 아이는 스스로 지키자'며 안전용품 구입이 유행이다.
온라인몰에 '어린이 호신·안전용품'을 검색하면 여러 종류가 나오는데 외부 공격에 스스로 방어가 어려운 초등학생에게 맞춰 개발된 제품이 대부분이다.
버튼을 누르면 강력한 경고음이 나오는 '휴대용 경보기', 저학년에게 스마트폰을 사주기 꺼리는 부모들은 실시간 위치 추적기, 야간 교통사고 위험을 줄여주기 위해 '반사경' 등이 눈길을 끈다.
지난 4월 인천에서 발생한 등굣길 초등학생을 차량으로 유인해 성추행을 저지른 20대 외국인 남성의 범죄는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겨주었고, 더 이상 학교와 가정만이 아이들의 안전을 책임질 수 없음을 보여준다.
계속해서 비슷한 사건들이 발생했지만, 여전히 우리 아이들은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아이들의 안전은 우리 사회 모두의 책임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학부모의 역할이다.
부모는 아이가 위험에 처했을 때 안심하고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안전한 장소와 사람을 구체적으로 알려주어야 한다.
자녀 스스로의 안전을 지키는 능력도 중요한데, 아이들에게 낯선 사람이 접근했을 때 단호하게 거절하고 큰 소리로 도움을 요청하는 연습도 시켜야 한다.
또한 스마트폰 앱이나 호신용품을 활용하여 위급 상황에 대처하는 방법을 가르쳐야 한다.
학교 역시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는데 정기적인 안전 교육을 통해 아이들이 위험 상황에 대처하는 방법을 숙지하도록 해야 하고, 학교 주변의 안전한 통학로를 확보하며, CCTV 설치 및 보안 강화 등 안전한 학교 환경을 조성 위해 학교 보안관이나 상담교사 배치도 해야 한다.
아프리카 속담 "한 명의 아이를 키우기 위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많은 진실을 담고 있다.
양육에 대한 과도한 부담으로 어려움을 겪는 부모들에게 행복한 성장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지역사회 즉 온 마을 공동체의 참여와 노력이 필요하다.
아이들의 안전을 위한 노력은 단순히 법과 제도를 강화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사회 구성원 모두가 아이들의 안전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우리 아이들이 안전하고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