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귀화자 시민권 박탈’ 추진에... “멜라니아부터 추방” 청원 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귀화자의 시민권까지 박탈할 수 있는 조치를 추진하고, 측근이었던 남아프리카공화국 태생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에 대한 추방 가능성까지 언급한 가운데 트럼프 배우자인 슬로베니아 출신의 멜라니아 트럼프부터 추방해야 한다는 온라인 청원이 등장했다.
2일 진보 성향 시민단체(Move On)의 청원 게시판에는 멜라니아 트럼프와 아들 배런을 첫 번째 추방 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 정책이 귀화 시민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 만큼 “퍼스트레이디도 첫 번째 배에 태워 보내는 것이 공정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트럼프가 추진 중인 출생 시민권 폐지 정책을 겨냥해 “멜라니아의 아들 배런도 떠나야 한다. 그의 외할머니가 외국 출신이기 때문인데, 이는 트럼프가 도입 중인 기준의 일부”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인사들도 그간 멜라니아의 시민권에 대한 의문을 제기해왔다. 슬로베니아 태생인 멜라니아는 1996년 뉴욕으로 이주 후 2006년 귀화했다. 지난달 민주당 재스민 크로켓 하원의원은 멜라니아가 어떻게 ‘EB-1 비자(비범한 능력 혹은 특수 경력자 대상)’를 받았는지 의문을 제기했고, 맥신 워터스 하원의원은 추방 반대 시위에서 “트럼프가 시민권자를 들여다보려면 멜라니아부터 살펴봐야 한다”고 했다.
트럼프 법무부는 지난 달부터 국가안보, 테러, 간첩, 전쟁범죄, 성범죄, 인신매매, 재정 사기, 갱단 연루, 허위 정보 제공, 미공개 중범죄 등에 해당하는 경우 귀화자라도 시민권을 박탈할 수 있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에는 형사소송을 통해 시민권을 박탈했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입증 책임이 더 낮은 민사소송을 활용해 박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한국 등 이민자 커뮤니티에서는 “정말 시민권도 빼앗길 수 있느냐”는 불안감이 퍼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일 트럼프는 최근 자신에게 공개적으로 반기를 든 머스크에 대해서도 “추방 여부를 들여다보겠다”고 했다. 머스크가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인 점을 겨냥한 것이다. 머스크는 17세에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캐나다로 이주한 뒤 1992년 미국으로 유학와 2002년 미국 시민권을 취득했는데, 미국 유학시절 학생 비자로 입국해 실제로는 대학원에 등록하지 않고 창업에 뛰어들어 스타트업을 설립하고 일한 것이 불법 노동이라는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트럼프는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일론은 아마도 미국 역사상 가장 많은 보조금을 받은 인간일 것이다. 보조금이 없으면 그는 가게 문을 닫고 고향인 남아프리카로 돌아가야 할지도 모른다”고 썼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송영길 “대통령과 싸워? 옛날이면 역적이라 목을…” 정청래 “섬뜩하고 무섭다”
- “충전하러 20분 달려왔습니다”...수소차 5만 시대 코앞, 차주들은 한숨
- 수면제 커피 먹여 친부 돈 4200만원 턴 ‘10대 남매’
- [만물상]“AI시대 인데 화염병 들던 분들이”
- “이란 前대통령 포섭해 지도자로”... 모사드, 추대 작전 실패한 전말
- 네이버, 미국 코인 결제 기업 ‘레인’ 투자
- “음의 복리로 손실 커”...증권업계, 예탁금 상향 등 단일종목 레버리지 자율 규제 추진
- “오른다는 말 믿었는데”… 주식 유튜버 흉기로 찌르고 달아난 20대
- 부처님 첫 건강검진... “앗, 머리 속에 유물이”
- [단독] 與 원내지도부, 의총서 “보완수사권 폐지, 당론 채택한 적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