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살며] 병원과 장례식장이 같이 있다고?


나는 중국 남부 후난성에 있는 작은 농촌 출신이다. 마을에서 누군가가 세상을 떠나면 마을 사람 전부가 알게 된다. 장례 당일에는 앞줄에 악대가, 뒷줄에는 상복을 입은 가족이 줄을 서서 마을 입구까지 걷는다. 상복, 종이 장식, 지전, 꽃다발이 줄지어 놓인다. 때로는 지방 극단을 불러 온종일 전통극을 상연하기도 한다. 요즘 젊은 세대에게는 이런 장면이 ‘촌스럽고 미신 같다’고 느껴질지도 모르지만, 우리에게는 고인을 위한 마지막 효도이자 가족과 공동체 간의 정을 나누는 의식이다. 중국 장례식의 소란함 속에는 진심 어린 슬픔과 이별의 마음이 담겨 있다.
요즈음 중국 도시에서도 장례 문화는 점점 현대화되고 있다. 병원에서 돌아가신 분은 장례 차량으로 빈소로 옮겨지며, 시립 장례식장에서 모든 절차가 진행된다. 절차는 간단해졌지만 슬퍼하는 마음은 사라지지 않는다. 어떤 가족은 전통을 지키고, 어떤 가족은 간소하게 치르지만, 그 중심에는 여전히 ‘정성’과 ‘애도’가 있다.
장례 문화는 각 사회가 죽음을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보여준다. 중국은 ‘근심의 끝을 경건히’ 여기는 문화이고, 한국은 ‘질서 있는 예식’으로 고인을 보내는 방식을 중시한다. 겉모습은 달라도 그 안에는 모두 고인을 향한 존경과 사랑이 담겨 있다.
한국에서 생활한 지난 몇 년 동안, 나는 서로 다른 장례 방식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법을 배웠다. 문화충격으로 시작해 지금은 다르다는 것 자체를 받아들이게 되었다. 누군가는 마을 골목에서 피리 소리 속에 부모를 보내고, 누군가는 하얀 꽃 사이에서 조용히 마지막 인사를 건넨다. 방식은 다르지만, 마음은 모두 진심이다. 장례식은 끝이 아니라 사람을 기억하는 또 하나의 시작일지도 모른다.
탕자자 이화여자대학교 다문화·상호문화 박사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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