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밍아웃’ K팝 男아이돌 배인 “잃는 것보다 얻는 게 많을 거라 생각”

배인은 28일(현지 시간) 공개된 영국 BBC 인터뷰에서 커밍아웃 계기를 설명했다.
그는 10대 시절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깨달았다고 했다. 이후 아이돌 연습생 생활을 하는 동안 성정체성을 숨겨왔다고 한다. 배인은 “숨기는 것 말고는 선택지가 없다고 당연하게 생각했다”며 “주변에 저 같은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계속 숨기면서 버텨야 한다고만 생각했다”며 “아예 아이돌을 할 수 없는 건 아닐지 걱정했다”고 말했다.
2021년 그룹 ‘저스트비’의 멤버로 데뷔한 배인은 활동한 지 2년 정도 됐을 무렵 “모두를 속이고 있다는 생각에 내가 죄인처럼 느껴졌다”고 한다.
그는 용기를 내 2023년경 가족에게 먼저 커밍아웃을 했다. 배인은 “어머니가 처음엔 받아들이기 어려워하셨다. 제가 다른 사람들로부터 받게 될 상처를 걱정하셨다”며 “그래도 결국엔 ‘넌 내 아들이니까 사랑하고 지지한다’고 해주셨다. 슬펐지만 동시에 감사했다”고 말했다.
이후 소속사와 멤버들에게도 자신의 성정체성을 알렸다. 소속사와 멤버들은 배인이 커밍아웃할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아 줬다고 한다.
배인은 지난 4월 2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월드투어 ‘저스트 오드’(JUST ODD) 공연에서 “내가 LGBTQ 커뮤니티 일원인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오늘 나 자신이 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하다”고 고백했다. LGBTQ는 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트랜스젠더, 퀴어의 첫 글자를 따 만든 약어로, 성소수자를 의미한다. 그는 미국 가수 레이디 가가의 ‘본 디스 웨이’(Born This Way)를 부르며 성소수자를 상징하는 무지개 깃발을 흔들기도 했다.
배인은 “몇몇 업계 관계자들은 (커밍아웃하면) 팬을 잃을 수 있어 위험하다고 조언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배인이 커밍아웃한 당일 팬들은 배인을 찾아가 자신들도 성소수자임을 밝히며 용기 내준 것에 고마움을 표했다고 한다. 배인은 “진작 밝힐 걸 그랬다. 내가 커밍아웃함으로써 다른 사람도 자신을 드러낼 용기를 내게 됐다”고 말했다.
커밍아웃 후 더 자신감이 생겼다는 그는 “누구를 만나든 처음부터 절 오롯하게 보여줄 수 있다”며 “다만 정체성 자체가 이슈가 된 건 좀 슬프다. 언젠가는 사람들이 ‘저 사람 게이야’가 아니라, 그냥 ‘저 사람은 저렇구나’라고 받아들여 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혜원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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