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과 경기지사 시절 인연 김희수 변호사, 국정원 기조실장에
이종석 원장과 함께 대북라인 강화에 방점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에 김희수 변호사를 임명했다. 김 신임 실장은 이재명 대통령과 경기도지사 시절부터 인연을 맺은 개혁 성향 법조인으로 알려졌다. 기조실장은 국정원의 인사·조직·예산을 책임지는, '국정원 2인자'로 불리는 자리다.
김 신임 실장은 전북대 법대를 졸업하고 1987년 제29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1990년부터 수원지검을 시작으로 5년간 검사 생활을 하다 1995년 검찰을 나왔다. 이후 전북대 법대 교수,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상임위원 등을 역임했으며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에서도 활동했다.
김 실장은 2020년 개방형 직위인 경기도 감사관으로 임명되며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다. 당시 감사원 출신이 아닌 인사가 감사관으로 임용된 것은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왔다. 감사관 임기를 마친 후에도 이 대통령의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 변호인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통상 정권의 실세들이 맡는 국정원 기조실장에 이 대통령의 생각을 잘 아는 김 신임 실장을 임명한 것은 국정원에 대한 장악력을 높이기 위한 인선으로 풀이된다.

이종석 국정원장과 호흡을 맞출 1·2차장에는 국정원 내에서 해외 정보와 대북 전략에 전문성을 발휘한 인사들이 임명됐다. 이동수 신임 1차장은 국정원에서 근무하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행정관과 국정원 해외정보국 단장을 지냈고, 김호홍 신임 2차장은 국정원 대북전략단장을 지냈고 이후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신안보연구센터장으로도 일했다.
특히 김 신임 2차장의 인선을 두고 남북 관계 복원 작업을 책임질 적임자를 발탁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는 대북 정보 경험이 풍부한 '북한 전문가'로 꼽히며 해외정보 수집 경험도 두루 갖췄다. 과거 문재인 정부 때도 국정원이 남북 대화뿐만 아니라 북한과 미국을 오가며 북미대화의 중간 다리 역할을 했듯 이번 정부에서도 북한과의 물밑 접촉을 위해 대북 경험이 풍부한 인물을 전면에 내세운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장석광 전 국가정보대학원 교수는 이번 인선을 두고 "대북 라인 강화에 방점이 찍혀 있는 것 같다"면서 "특히 이종석 원장과 호흡을 맞춰서 남북관계 복원을 위한 물밑 접촉 등을 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구현모 기자 nine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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