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첫 원전 해체 시작된다

우리나라 최초의 상업 원자력발전소인 고리 1호기가 본격 해체에 돌입한다.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는 26일 전체 회의를 열고 부산 기장군 장안읍에 있는 고리 1호기의 해체를 최종 승인했다. 1972년 건설 허가가 난 지 53년, 2017년 영구 정지 8년 만이다. 원안위는 이날 “2037년까지 1조713억원을 들여 고리 1호기를 완전히 해체하겠다는 한국수력원자력의 계획을 최종 승인·의결한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로선 처음으로 상업용 원전 해체 작업에 착수하는 것이다.
고리 1호기는 1977년 6월 19일 가동을 시작한 우리나라 첫 원전이다. 이듬해 4월 29일에 상업 운전을 시작했다. 물을 냉각재로 사용하는 가압경수로 방식으로 지어졌고, 최대 587메가와트(MWe) 전기를 생산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고리 1호기는 상업 가동 30년째인 2008년 설계 수명을 10년 연장했다. 하지만 압축 공기 밸브 불량 등 사고가 이어지자 박근혜 정부 때인 2015년 영구 정지를 결정했다. 실제 가동을 마친 것은 2017년 6월 18일이다. 당시 문재인 대통령은 고리 1호기 영구 정지 선포식에서 “탈핵 시대로 가겠다”면서 “원전의 설계 수명을 연장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었다. 한수원은 2021년부터 원전 해체를 위한 승인 절차를 밟아왔다.
이날 고리 1호기 해체 승인 안건 의결에는 원안위 재적 위원 9명 전원이 참여했다. 오후 3시 40분부터 2시간여 진행된 논의에서 위원들은 사용 후 핵연료 관리, 방사성 폐기물 관리, 부지 재이용 기준 등에 대해 질의했다. 최원호 원안위원장은 “한수원의 해체 계획서가 적절히 수립되고 안전하게 추진될 것으로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심사를 통해 확인된 걸로 판단된다”며 안건을 의결했다.
업계에선 고리 1호기 해체를 계기로 우리나라도 약 500조원 규모의 글로벌 원전 해체 시장에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원안위에 따르면 미국, 독일, 일본, 스위스 등 4국만이 원전을 해체해 본 경험이 있고, 상업용 원전을 해체해 본 국가는 미국이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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