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기준 하동군 인구는 4만 765명. 불과 10년 전만 해도 5만 명 선을 유지했으나, 고령화와 청년층 이탈로 인한 인구 감소가 가속화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상황 속에서도 하동군은 매년 1600여 명이 귀농·귀촌하며 전체 인구의 4%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 같은 유입의 배경엔 하동군의 체계적인 귀농·귀촌 교육이 있다.
하동군은 귀농귀촌 과정을 3단계로 나누어 맞춤형 교육을 운영 중이다. 요컨대 1단계는 '알아보기', 2단계는 '뿌리내리기', 3단계는 '완전 정착'으로 구성된다.
1단계 대표 프로그램인 '하동에서 1주 어때?'는 도시민들이 하동에서 4박 5일간 살아보며 지역과 작물, 선배 귀농인을 체험하는 교육이다. 하동군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까지 총 47명이 참여했고, 이 중 3명이 정착했으며 2명은 주거지를 찾는 중이다. 프로그램은 귀농귀촌지원센터가 전담해 맞춤형 코칭과 빈집 소개 등 실질적인 지원을 한다.
2단계는 귀농 초기 적응을 위한 생활기술교육과 텃밭농사 교육이다. 특히 생활기술교육은 올해 경남 최초로 하동에서 시행됐으며, 전동 공구 사용법부터 집수리까지 농촌 생활에 필수적인 기술을 집중 교육한다. 텃밭농사 교육은 농업기술센터에서 연중 진행되며, 초보 농부들에게 실습 중심의 영농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3단계는 문화와 전문농업 교육을 통해 지역 정착을 돕는 단계다. 대표 프로그램인 하동아카데미는 2024년 1104개 강좌에 2만 2334명이 참여할 만큼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귀농·귀촌인들도 "문화생활이 풍요롭다"며 만족감을 보였다. 더불어 시민정원사 양성교육, 농업인대학, 강소농 육성, 농업기술 전문교육 등도 병행되어 귀농인의 농업 소득 기반 마련을 지원하고 있다.
하동군이 귀농·귀촌 교육에 힘을 쏟는 이유는 인구 유입을 넘어 '하동다움'을 지키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기존 농경사회 기반의 공동체 해체의 공백을 귀농귀촌인들이 메우고 있는 상황에서 이른바 '하동다움'을 지키고 복원하는 핵심이 교육에 있다고 본 것이다.
하동군귀농귀촌센터 관계자는 "교육 참여 인원은 제한적이지만, 이들이 하동의 미래를 이끌 씨앗이 될 수 있다. 하동의 귀농·귀촌 교육이 '사람을 남기는 교육'으로 더 발전하여, 더 많은 이들이 하동에서 삶의 터전을 찾는 밑거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영식기자 jys23@gnnews.co.kr
하동군이 귀농귀촌인을 대상으로 한 단계별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으로 매년 하동군 전체 인구의 4% 가량인 1600여 명의 귀농귀촌인을 이웃으로 맞이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사진은 하동군 귀농귀촌인 1단계 교육 프로그램인 '하동에서 1주 어때?' 프로그램에 참여한 예비 귀농귀촌인들의 모습이다. 사진=하동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