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극 2편, 아비뇽페스티벌 간다…BPAM 교류 플랫폼 결실

김태훈 기자 2025. 6. 26.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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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PAM- 부산국제공연예술마켓

- 내달 열리는 세계적 공연예술축제
- 극단 배관공·따뜻한사람 무대올라
- 문화재단 지원사업으로 해외교류
- 지역 문화콘텐츠 글로벌화 발판

‘부산국제공연예술마켓(BPAM)’을 통해 부산 극단의 작품을 세계적인 공연예술축제에 선보이는 결실이 맺어져 관심을 끈다. 그동안 지역의 공연예술 콘텐츠를 제작하는 데에만 집중하던 것에서 나아가 이를 국내외 무대에 유통하며 보급·확산하는 시스템이 마련될 지 주목된다.

프랑스 아비뇽 오프 페스티벌에 초청된 부산 극단 배관공의 작품 ‘마이 디어, 헬렌’(왼쪽)과 극단 따뜻한사람의 ‘컨테이너’. 부산문화재단 제공


(재)부산문화재단은 극단 배관공의 ‘마이 디어, 헬렌’과 극단 따뜻한사람의 ‘컨테이너’가 다음 달 프랑스 아비뇽 오프 페스티벌에서 공연한다고 26일 밝혔다. 다음 달 5일부터 26일까지 프랑스에서 열리는 아비뇽 페스티벌은 세계 3대 공연예술 축제 중 하나로 꼽힌다. 두 극단의 작품은 오프 부문에 초청됐으며, 다음 달 5~14일 아비뇽 알야(Alya) 극장에서 배관공의 ‘마이 디어, 헬렌’을, 18~26일 따뜻한사람의 ‘컨테이너’를 공연한다.

이들이 아비뇽 페스티벌 무대를 밟는 데 발판이 된 것은 BPAM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문화재단의 ‘씨어터링크 지원사업’에 참여한 두 극단은 꾸준히 작품을 제작해 무대에 올리며 완성도를 높였고, 국내외 다양한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를 모색했다. 씨어터링크 지원사업은 지역 극단과 공연장을 연결해 안정적인 창작 환경을 조성하며 공연장의 가동률도 높이는 것으로, 최근에는 창작극의 해외 진출도 모색하기 시작했다.

문화재단은 씨어터링크 지원사업에 포함된 해외 교류 프로그램으로 2022년부터 아비뇽 현지 극장과 접촉을 시작했고, 2023년 BPAM에 아비뇽 오프 페스티벌 공동 대표인 해롤드 데이비드를 초청해 세미나를 열며 네트워크를 다졌다. 이후 아비뇽 및 현지 극장과의 협의를 통해 부산의 극단을 초청하는 작업이 구체화됐고, 배관공과 따뜻한사람이 최종적으로 참가 극단에 선정됐다.

배관공의 ‘마이 디어, 헬렌’은 헬렌 켈러의 삶을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으로, 2013년 초연 이후 보고타 국제여성연극축제 등 해외 무대에도 선보였다. 아비뇽 공연에는 장애인 배우 김선영이 출연해 극의 깊이를 더할 예정이다. 배관공 주혜자 대표는 “10여 년 전만 해도 연극을 하려면 서울로 향하는 것이 당연했다. 해외 진출의 기회가 열리며 서울이 아닌 부산에서도 할 수 있다는 분위기가 자리 잡혀갈 것 같아 기대된다”고 말했다.

따뜻한사람의 ‘컨테이너’는 밀입국을 시도하는 난민을 태운 화물선 컨테이너를 배경으로 한 사회극이다. 2018년 처음 선보였으며, 2023년 BPAM 해외 유통 1호 작품에 선정돼 루마니아 시비우 연극제에 초청된 바 있다. 따뜻한사람 허석민 대표는 “현장에는 해외 진출을 꿈꾸면서도 방법을 몰라 망설이는 지역 예술인들이 많다. 이번 아비뇽 진출은 단순한 해외 공연 초청을 넘어 지역 연극인들에게 새로운 길을 열어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최근 국내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이 토니상 6관왕을 받은 사례를 계기로 문화콘텐츠의 제작 뿐만 아니라 유통·보급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분위기가 형성된 만큼, 이번 사례가 향후 지역 문화콘텐츠를 글로벌화 하는 발판이 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문화재단은 지역 극단이 해외에 진출해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체제비 지원 외에 현지 언론 홍보와 티켓 마케팅 등 지원 시스템을 보완할 예정이다.

문화재단 오재환 대표는 “이번 해외 진출은 지역 공연의 해외 직접 유통을 본격화하는 첫걸음”이라며 “지속적으로 부산 예술단체 해외 진출을 도와 부산 공연 예술계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플랫폼 역할을 이어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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