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안복현 원곡초 교장] “여기는 모든 사람의 학교이다”
양주 덕도초 시작, 안산 원곡초까지 헌신⋯다문화 교육 선구자

안산 원곡초등학교에서 7년간 재임하며 다문화 교육의 기틀을 닦은 안복현 교장(사진)이 오는 8월 31일, 41년 5개월 21일에 걸친 교직 생활을 마무리한다. 1984년 양주 덕도초에서 시작해 안산 호동초, 교육청 장학관 등 주요 보직을 거친 그는 우리 교육계의 대표적인 현장 전문가로 꼽힌다.
안 교장은 다문화 학생 비율이 98%에 달하는 원곡초의 특수성을 고려해 철저한 현장 중심 정책을 펼쳐왔다. 2000년대 초 장학사 시절 이미 미래 교육 환경 변화를 예측하고 경기도 최초의 '외국인 근로자 특별 학급' 도입을 주도한 바 있다. 부임 후에는 학생들이 학교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생존 한국어' 현수막을 제작하는 등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소외된 학생들에 대한 그의 애정은 별망초 재임 시절 한 탈북 학생과의 인연에서 비롯됐다. 어려운 환경의 제자를 위해 민간 기업의 후원을 이끌어내 부엌 리모델링을 지원하는 등 '돕는 교육'의 실천가로 살았다. 최근 준공한 원곡초 개축 사업 역시 다문화 학교에 대한 편견을 깨고 AI 에듀테크 기반의 최첨단 환경을 제공하려는 그의 의지가 담긴 결과물이다. 개축 표어인 '여기는 모든 사람의 학교이다'는 안 교장의 교육 철학을 관통하는 문구다.
정년 퇴임을 앞둔 안 교장은 향후 청렴 교육 전문 강사와 학교 폭력 및 교권 보호 활동을 통해 제2의 삶을 이어갈 방침이다. 후임자에게는 현재가 아닌 미래를 내다보는 교육을 통해 아이들을 글로벌 인재로 키워달라는 당부를 남겼다.

/안산=글·사진 안병선 기자 bsan@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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