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던 삶의 구석까지”...일상을 지켜낸 제주가치돌봄 손길들

박성우 기자 2025. 6. 26.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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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언제나 제주가치돌봄] ② 복지사각 해소, 8대 서비스별 통합돌봄 사례
급속한 고령화와 1인 가구 증가, 지역 간 복지 격차가 심화되는 현 시대에서 '돌봄'은 가족과 개인의 몫이 아니라 우리 사회가 공동으로 책임져야 할 과제가 됐다. 공공이 설계하고 지역이 실행하는 새로운 돌봄 패러다임이 요구되고 있는 추세다. 민선8기 제주도정이 핵심과제로 추진하고 있는 '제주가치 통합돌봄'은 그 실험의 최전선에 서 있다. 단순한 지원을 넘어 기존 제도에서 배제됐던 복지 사각지대까지 아우르는 보편적 돌봄을 향한 구조가 중요한 과제다. [제주의소리]는 시행 1년 반 만에 이용자 7천명을 돌파한 제주가치돌봄의 현황과 성과를 되짚고, 서비스 이용자들의 사례를 통해 그 의미를 모색한다. 이와 함께 관련 제도의 현실적인 개선 과제와 국가 정책과의 연계 가능성을 함께 진단한다. / 편집자 주
제주가치통합돌봄을 키워드로 한 AI생성 이미지.

민선8기 제주도정이  추진중인 '제주가치통합돌봄'은 기존 돌봄의 개념을 넘어서는 새로운 사회안전망으로 자리잡고 있다.

돌봄이 더 이상 특정 계층만의 문제가 아닌, 모두에게 적용되는 보편적이고 일상적인 권리라는 인식 아래 지역사회 중심의 맞춤형 서비스를 확대해 왔다.

2023년 시범사업으로 시작된 '제주가치돌봄'은 초기 가사지원, 식사지원, 긴급돌봄 등 3대 핵심 서비스로 출발했고, 현재는 일상생활지원, 동행지원, 운동지도, 주거편의까지 서비스를 촘촘하게 확대했다.

'제주가치돌봄'의 가치는 누구나, 언제나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는 데 있다. 다음은 미처 알지 못해 이용하지 못하는 사례를 방지하기 위해 소개하는 각 서비스별 실제 사례다. 

# 일시재가서비스

제주시 건입동에 거주하는 A씨(73세, 여)는 운동 중 뇌출혈로 쓰러진 사고 이후, 왼쪽 신체 마비로 인해 식사와 가사활동이 어려웠다. 보호자인 남동생은 생계를 위한 근로활동으로 A씨를 돌보기에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A씨는 퇴원 전 긴급돌봄서비스를 신청해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긴급돌봄서비스가 종결된 이후에는 가사지원 틈새서비스를 연장했고, 이후 장기요양 등급 판정을 받아 현재 방문요양서비스를 제공받고 있다.

# 방문목욕서비스

서귀포시 대정읍에 살고 있는 B씨(90세, 여)는 심한 관절염으로 가정 내에서도 지팡이를 짚고 생활해야 할 정도로 거동이 불편했다. 가족 등 주위에 돌봐줄만한 이가 없어 지속적으로 물리치료를 받고 있다.

가정 내 목욕시설이 열악해 대야를 사용하다 목욕 중 쓰러진 경험도 많았다. B씨는 장기요양 등급을 받으며 생계를 유지하는 노인일자리를 잃게 돼 어려움을 겪던 중 돌봄서비스를 신청해 방문목욕 서비스 혜택을 받고 있다.

# 식사지원서비스

제주시 삼양동 주민 C씨(65세, 남). 가족이나 이웃과의 관계가 단절돼 홀로 살며 건강이 급격히 악화됐다. C씨는 뇌전증, 당뇨 등 만성질환자로 발견시 심각한 영양부족 상태였다.

이에 해당 동주민센터에서 전화 접수 및 방문을 통한 사례관리 서비스를 제공했고, 식사 지원 등의 후속 조치가 이뤄졌다. 현재는 건강을 회복하고 삶의 질 향상에 큰 도움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 긴급돌봄서비스

서귀포시 표선면 D씨(78, 여)는 최근 오토바이 사고로 요철골절, 왼쪽 발목 골절, 무릎 부상으로 서귀포의료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았다. 주민등록등본 상 아들과 손자 등 4인가구로 등록돼 있지만, 돌봄 가족이 밖거리에 거주해 실질적으로 돌봐주는 가족은 없다.

퇴원 후에도 거동이 불편해 대부분 누워서 일상을 보내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긴급돌봄서비스와 함께 제주가치돌봄 목욕서비스와 식사지원서비스 등이 동시에 연계 지원됐다.

# 동행지원서비스 

제주시 화북동 주민 E씨(77세, 남)는 신장투석을 받으러 병원을 방문하는 과정에서 돌봄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E씨는 고혈압, 고지혈증이 있고 근력이 약해 낙상 경험이 많다보니 지팡이나 휠체어를 사용하고 있다.

귀가 시 교통약자서비스를 주로 이용하고 있으며, 약 1시간 가량 소요되는 투석이 완료되면 대기중인 돌봄인력이 E씨를 부축해 귀가를 돕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제주시 화북동 거주자 F씨(82세, 여)도 장기요양등급 결과 등급외A에 해당하는 기초수급자로, 고혈압과 천식, 척추 협착증과 신경과약까지 복약중에 있다. 최근 퇴행성관절염으로 양쪽 무릎 인공관절 치환술을 시행하고 퇴원함에 따라 집에서 의료기관까지 동행하고, 진료 후 다시 귀가에도 동행하는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 주거편의서비스

제주시 용담동에 살고 있는 기초수급자 G씨(62세, 남)는 시력이 좋지 않아 일생에 어려움이 많고, 거동이 불편해 바깥 출입이 없다시피했다. 주로 거실에서만 생활하며 청소를 하지 않아 위생관리가 열악한 사례다.

이에 생활돌봄 제공 전 대청소를 통한 주거환경개선이 우선적으로 필요했고, 6명의 인력을 파견해 집안 내부의 대청소 서비스를 제공했다.

# 운동지도서비스

서귀포시 대륜동 H씨(68, 여)는 2023년 뇌경색으로 편마비 증상이 발생해 꾸준히 치료받고 있으나 일상생활이 어렵고 급격한 건강 악화로 인해 우울감 등 정서적인 어려움까지 겪어왔다.

가족 중 아들이 근처에 거주하고 있으나 근로활동으로 인해 돌봄에는 제한이 있는 상황. H씨는 운동지도서비스를 이용하며 편마비 영향을 최소화 할 수 있는 근력운동과 관절 가동 범위 확대 운동을 중점적으로 지도받아 자립활동을 이어가게 됐다.

서귀포시 법환동 I씨(85세, 남)는 심한 지적장애가 있는 아들과 함께 살다보니 외출이 제한적이고, 돌봄 부담으로 인해 신체적 피로가 누적돼 온 사례다. 기초체력을 향상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운동지도를 신청했고, 근력 강화는 물론 타인과 대화하는 시간이 늘어나며 심리·정서적 안정도 되찾았다.

* '누구나 언제나 제주가치돌봄' 기획 취재는 제주도의 취재지원과 협조로 진행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