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쿠팡캠프, 농지 무단 전용…안전 사각지대 '위험천만'
상하차 위해 일부 땅 불법 사용
시 뒤늦게 '원상복구' 행정조치
바로 옆 중학교…등하굣길 불안
캠프 입구 사거리, 사고 위험 커

집배송물류시설인 의정부시 호원동 쿠팡모바일캠프가 789㎡의 농지를 도로와 물품 상하차를 위해 불법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호원중학교가 인접해 있는 쿠팡캠프를 운행하는 화물차량들로 학생의 등하굣길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심지어 내년 5월 쿠팡캠프 인근에 1800세대가 넘는 아파트 단지가 입주할 예정이어서 집단 민원이 제기될 전망이다.
22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해보면 쿠팡 호원동 모바일캠프는 호원동 281-23 외 2개 필지에 임시창고 3개 동을 가설건축물로 허가받아 화물차 집배송시설로 운영하고 있다.

쿠팡 캠프 임시창고 2개 동 사이의 호원동 281-63 부지는 토지대장에 밭으로 돼 있다. 그러나 쿠팡 측은 의정부시로부터 개발행위 허가를 받지 않고 포장 공사한 후, 화물차량에 물품을 상하차하는 공간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쿠팡 캠프의 농지 무단 전용 행위에 대한 인천일보의 취재가 시작되자 의정부시는 지난 19일 현장 확인 후 불법행위의 원상복구를 요구하는 등 뒤늦게 행정조치를 했다.
여기에 쿠팡 캠프를 진출입하는 차량으로 인해 학생들의 등하굣길 안전도 위협받고 있다. 쿠팡 캠프는 담 하나 사이로 호원중학교(학생·교직원 900여명)와 인접해 있다. 쿠팡 캠프 진·출입 도로는 왕복 2차선이다. 이 때문에 학생들의 등하굣길이 위험천만하다며 학부모와 주민들의 불안에 떨고 있다.
쿠팡 캠프 입구 사거리에는 4.5t 대형화물차가 회전할 때 다른 차량과의 접촉 사고 위험도 크다. 그러나 사거리 건널목에는 보행자 신호등 1개와 양방향 차량 신호등, 비보호 좌회전 표지만 설치돼 보행자들의 안전이 크게 위협받고 있는 실정이다.
심지어 쿠팡 캠프 길 건너편에는 1816세대 아파트 12개동의 대규모 단지가 공사 중에 있다. 오는 2026년 5월쯤 준공 예정이라 입주 후 교통상황이 악화되고 주민들의 주거환경 저해 요소로 집단 민원의 대상이 될 우려가 크다.
사고 위험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의정부시가 가설건축물 설치 허가를 3년 더 연장해준 것에 대해 주민보다는 기업 편의 위주의 행정을 시행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쿠팡 캠프 입구 사거리에서 7년째 등굣길 교통지도를 하는 한 주민은 "이곳은 의정부 시내 학교 중 사고 위험이 가장 높은 곳이라고 생각한다"며 "큰 화물차들이 마구 드나드는데도 사거리에 보행자 신호등이 하나밖에 없어 큰 걱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내년에 아파트 주민들이 이 도로로 다니면 더욱 위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쿠팡 양주3캠프 관계자는 "잘못된 점으로 지적된 것이 있다면 바로 고치도록 조치할 것"이라며 "의정부시의 요구가 있다면 잘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의정부=글·사진 이경주 기자 kjle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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