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여행] 6.25전쟁.... 꼭 가야할 격전 현장과 기념시설들
나주·고흥, 지역이 세운 ‘거룩한 얼의 탑’
광양 백운산·광주 산동교…격전의 흔적
곡성 태안사전투 등 학생·경찰의 숭고한 희생
장성·광주공원엔 평화를 지킨 김백일과 영웅들

호국보훈의 달인 6월, 6·25전쟁 발발 75주년을 사흘 앞둔 지금, 광주와 전남 곳곳에는 지역이 지켜온 기억의 공간과 현충시설들이 남아 있다.
국가보훈부에 따르면 전국에 등록된 현충시설은 총 2천338곳이며 이 가운데 광주 28곳, 전남 242곳이 포함돼 있다.
현충시설이란 조국의 독립, 국가의 수호 또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를 위해 희생하거나 공헌한 사람들을 추모하고 이들의 숭고한 정신을 널리 알리고 기리기 위한 시설이다.

◇나주·고흥 '거룩한 얼의 탑'…지역이 기억한 영웅들
전남 나주 남산공원 내에는 6·25전쟁 당시 전사한 나주 출신 장병 860명의 넋을 기리는 '거룩한 얼의 탑'이 세워져 있다.
6·25전쟁 기간 나주 군민은 고향을 지키기 위해 북한군 제6사단의 침략에 맨주먹으로 맞섰으며 많은 젊은이들이 3년간의 전쟁 동안 아군의 후퇴 및 방어, 반격 및 북진, 38선 인근의 고지쟁탈전, 빨치산 토벌작전 등에서 조국을 지키다 전사 또는 부상을 당했다.


◇백운산에서 산동교까지…전장의 기억이 깃든 장소들
광양시 옥룡면 백운산 자락의 '백운산지구 전몰장병 위령비'는 여순사건의 아픔과 6·25전쟁의 상흔이 남아 있는 중요한 현장으로 1953년 공비토벌작전 중 전사한 허정수 소령과 43명의 장병을 추모하기 위해 당시 백운산지구에 참전한 육군 870부대(제11경비대) 전우회가 건립했다.

광주 북구 동림동에 위치한 '옛 산동교'는 광주 지역 최초의 격전이자 유일한 6·25 전투 현장이다. 이곳은 1950년 7월 23일, 국군과 경찰이 지역을 사수하고자 북한군과 치열한 격전을 벌였던 곳이다. 특히 북한군의 전차를 막기 위해 다리를 폭파하기도 했으며 이로인해 북한군의 이동은 상당한 시간 늦춰졌다.

◇학생, 경찰 등…계층을 가리지 않은 희생
광주 북구 중외공원에는 '광주·전남 순국학생 위령탑'이 자리하고 있다. 1989년 건립된 이 위령탑은 6·25전쟁에 참전해 순국한 광주·전남 출신 학도병 122명을 기리기 위해 세워졌으며 매년 6월이면 호국학도병 출신 동지회 주최로 위령제가 열린다.

광주 남구 사동 사직공원내에는 여순 사건과 6·25전쟁에서 순직한 광주·전남 출신 경찰관 3천196명의 위패를 모신 '충혼탑'이, 전남 곡성군 오곡면에는 6·25전쟁 당시 전과를 세운 곡성경찰서의 활약을 기념해 세운 '경찰 승전탑'도 있다.
곡성경찰서 한정일 서장과 경찰관 317명은 6·25전쟁 당시 경남 하동 방향으로 진격하던 북한군 기갑연대를 매복 공격해 전과를 거뒀다. 이는 유일한 6·25전쟁의 경찰 승전 사례로 이후 그 업적을 기리기 위해 2000년에 건립됐다.
곡성군 죽곡면 원달리 산 20번지에는 6·25 당시 북한군과 교전중 전사한 남제평 경감 외 47인의 넋을 추모하고 그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한 충혼탑이 자리한다.

곡성군 곡성읍 중앙로에는 6·25전쟁 당시 태안사 전투와 9월30일 사건 등 격전이 벌어진 현장이 남아 있다.

◇동상과 비, 현장에 남아 있는 마지막 흔적
장성군 삼서면 육군보병학교에는 6·25전쟁의 주요 지휘관인 김백일 장군 동상이 세워져 있다. 김백일 장군은 낙동강 방어선과 흥남철수작전, 국군 최초의 38선 돌파 등 전황의 분기점을 이끈 인물로 평가받으며 1951년 작전 중 전사했다. 그의 마지막 흔적은 이곳에 지금도 현장에 남아 있다.
광주공원에는 광주·전남 전몰장병 1만5천여 위패를 봉안한 현충탑, 그리고 6·25전쟁에 참전해 전사한 광주 출신 1천891명의 이름을 새긴 호국영웅 명비가 나란히 서 있다. 이는 이름 없는 전사자가 아니라, 이름을 지닌 한 사람의 죽음이었다는 사실을 새기게 한다.
/윤태민 기자 ytm@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