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구 현수막 운영 업체, 전 구의원 차명회사 연루 의혹

대구 중구청이 위탁계약을 체결한 현수막 지정게시대 운영업체와 전직 구의원의 회사가 연루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중구 지역 내 현수막 지정게시대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업무를 맡긴 A업체가 불법 수의계약으로 논란을 일으켰던 전 중구의원의 차명회사와 함께 일한 정황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22일 중구의회에 따르면, 중구청은 지난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3차례의 공개모집을 걸쳐 A업체와 잇따라 위탁계약을 맺었다. 해당 업체는 지난해 9월 기준 중구뿐만 아니라 수성구와 달성군 등 다른 지자체와도 계약해 현수막 지정게시대를 운영했던 업체다.
구청은 최근 3년 동안 지정게시대 위탁운영을 통해 약 5000만 원에 달하는 수입을 거뒀다. 위탁운영을 맡았던 A업체는 상단 현수막 게재 등 시설 일부 운영을 통해 수익을 거뒀다.
구청은 전문단체(기관) 선정으로 지정게시대 운영의 전문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시설 유지 관리 등 게시대 관리 업무의 부담을 경감하기 위해 위탁방식을 운영했다. 재해 발생 시 신속한 대처가 가능하도록 유지보수 장비를 보유한 업체도 선정했다.
하지만 지난 2020년 9월 포털사이트 한 블로그에 게시된 중구 현수막 지정게시대 홍보글에는 다른 업체명이 등장했다. 지정게시대 문의도 해당 업체의 연락처가 안내됐다. 이 업체는 불법 수의계약으로 논란을 일으켰다가 직을 상실한 전 중구의원의 차명회사로 알려진 B업체다. 이 업체는 A업체가 중구청과 위탁계약을 체결했던 기간에 중구 지정게시대를 홍보하면서 문의를 받았다.
김효린 중구의원은 "A업체와 계약을 맺었는데, 이 업체는 지정게시대 설치 전문업체다. 중구 지정게시대 문의를 하면 A업체가 아닌 B업체가 나온다"라며 "집행부에서 사실관계를 몰랐다고 하지만, 최소한 A업체는 전 구의원의 이해충돌 소지를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부터는 옥외광고협회와 계약해 운영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잘못됐다는 것을 알면서도 계약을 체결한 부도덕한 업체와는 다시 계약을 해서는 안 된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