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사포 수산물직매장 월세 청구 갈등…완공 반년째 놀려

조성우 기자 2025. 6. 18.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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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어촌뉴딜 사업으로 건립

- 월 사용료 지불 몰랐던 어업인
- 해운대구에 반발해 개장 연기
- 구의회 “사전에 소통했었어야”

부산 해운대구가 어촌뉴딜 사업으로 건립한 ‘청사랑’의 수산물직판매장이 준공 6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빈 공간으로 방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곳은 애초 올해 상반기 문을 열 예정이었으나 구가 입점 예정인 어업인들과 시설물 사용료를 놓고 접점을 찾지 못한 까닭이다.

부산 해운대구 청사포에 세운 어업 다목적센터 ‘청사랑’ 수산물직판매장이 점·사용료 협의 지연으로 개장이 늦어지고 있다. 사진은 청사랑 전경.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해운대구는 중동 청사포항에 조성한 어업 다목적센터 청사랑의 1층 수산물직판매장의 개방 예정 시기가 계획보다 늦춰지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이곳은 지난해 12월 방파제 등을 포함한 ‘청사포항 어촌뉴딜300’ 사업의 하나로 준공한 뒤 지난 2월 한국어촌어항공단에서 해운대구로 시설물 인수인계가 이뤄졌다. 커뮤니티실 전망대 어업인사무실이 있는 2층은 지난 2월 전면 개방해 운영에 들어갔다. 구는 1층 수산물직판매장도 올 상반기 중에 개방할 계획이었으나 지연되고 있다.

방치된 1층 수산물직판매장 모습. 전민철 기자


수산물직판매장의 개방이 늦어지는 것은 구가 점·사용료 등을 두고 입점 예정 어업인들과 협의를 마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어촌뉴딜사업의 시행지침에 따라 소득사업시설은 매달 사용료를 내야 하는데, 금액을 두고 좀체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다.

구에 따르면 최초 사용료는 1년 기준 5100만 원이었다. 여기에 어촌뉴딜사업 자부담금이 1억400만 원이 더해진다. 이에 따라 어촌계 소속 어업인 17명으로 구성된 ‘청사랑협동조합’은 사용료를 나눠 지불할 경우 1인당 월 25만 원을 내야 하고, 수도세와 전기료 등 관리비를 별도로 납부해야 했다.

어업인들은 줄곧 높은 사용료에 이의를 제기해 왔다. 특히 조합원 17명 중 10명은 70대가 넘은 고령의 해녀들이라 사용료를 내기가 빠듯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다 애초 자기부담금 납부 의무는 알았어도 월 사용료를 지불해야 한다는 사실은 몰랐던 이가 많았다는 게 어업인들의 입장이다. 조합 관계자는 “준공 이후에야 사용료를 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반발이 심했다”고 전했다.

다만, 현재 사용료를 낮추기 위한 공시지가 조정과 협의 등이 이뤄져 금액은 대폭 낮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금액 협의는 어느 정도 진행됐으나 아직 추가로 합의해야 할 사안이 남았다.

상황이 이렇자 구의 사전 준비가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운대구의회 최은영 의원은 “사용료는 사전에 충분히 고지하고 협의가 이뤄져야 했는데 소통에 부족함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준공 후 반년이 지나도록 공실로 뒀는데 개방이 더 늦어지는 만큼 하루빨리 협의를 마무리지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구는 사전에 사용료에 대한 고지를 충분히 했다는 입장이다. 구 관계자는 “준공 이전과 조합 이사장 변경 직후인 지난 3월 사용료를 안내했다”며 “최대한 빨리 협의를 마무리하고 시설을 개방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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